'미스터 반도체'…주목받는 박정호 SKT 사장 [도시바M&A]하이닉스 이어 연타석 안타…입지 탄탄해질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7-06-22 08:36:3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1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컨소시엄을 통해 일본 도시바 메모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이번 거래를 주도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사장이 주도해 2012년 인수한 SK하이닉스가 그룹내 핵심 계열사로 성장온 만큼 도시바 메모리 지분 인수에 최종 성공한다면 최태원 회장의 신임은 더욱 두터워 질 전망이다.도시바 메모리 컨소시엄 인수 주체로 참여한 곳은 SK하이닉스지만 협상을 주도한 인물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라는 것이 회사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박 사장은 최태원 회장과 함께 도시바 M&A 협상을 위해 일본을 건너가는 등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박 사장은 SK C&C 사장을 거쳐 현재 SK텔레콤의 대표를 맡기 전이었던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SK텔레콤의 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M&A를 비롯한 굵직한 의사결정의 최종 실무 책임자로 입지를 다져왔다. 2012년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는 박정호 사장이 성사시킨 딜이라는 것 역시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SK텔레콤은 하성민 사장이 이끌고 있었으나 박정호 사장의 진두지휘로 하이닉스 인수를 성공시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박 사장이 과거 SK텔레콤에서 맡았던 사업개발부문은 대표이사의 통제를 벗어난 별동부대처럼 움직였다"며 "하이닉스 인수 역시 오롯이 박정호 사장의 작품이었다"고 회상했다.
만약 도시바 메모리 M&A가 무리없이 성사될 경우 박정호 사장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 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과거부터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은 박 사장의 그룹내 입김이 더 커지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박 사장 취임 후 M&A 전략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과거 장동현 대표 시절에는 주로 작은 딜에 집중했던 반면 박 사장은 크고 굵직한 딜을 선호하면서 PM실 전체적인 분위기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정호 사장은 최근 SK그룹의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공로를 인정받아 수펙스추구상을 받기도 했다. 수펙스추구상은 SK그룹이 1년간 탁월한 성과를 낸 임직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대상은 올해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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