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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윤웅섭 일동제약 사장의 승부수

이윤재 기자공개 2017-06-26 08:39:1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3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사 오너들은 대개 보수적이다. 대내외에 공개되는 것을 극히 꺼리는데다 파격적인 행보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도 마찬가지다. 2005년부터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이제는 의약품 사업을 총괄한다는 공식적인 소개가 거의 전부다.

그런 그가 최근 벤처투자로 세간에 오르내렸다. 윤 사장이 바이오 벤처기업 셀리버리의 주요 주주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통상 경영승계를 앞둔 제약사 오너들이 가족회사를 운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2014년 창업한 셀리버리는 3년간 벤처캐피탈과 증권사 등으로부터 170억 원을 유치한 벤처회사다. 여러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사장은 셀리버리 창업 초창기부터 개인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다. 기관투자자들보다 빨랐던 탓에 구체적인 매입 대금 규모는 물론이고 투자 사실 자체도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본 윤 사장의 벤처투자는 성공적이다. 지난해 일동제약은 셀리버리와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에는 셀리버리에 2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오픈이노베이션 확대와 자금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지만 시간 순서에 맞춰 따져보면 두 회사의 연결고리는 윤 사장이다.

사업적 시너지와 별개로 투자자의 주요 성공 지표인 수익률 전망도 나쁘지 않다. 셀리버리는 기술성 평가 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증시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윤 사장은 투자한 지 수년 만에 상당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일동제약은 그간 경영권과 관련해 깊은 트라우마가 있다. 오너일가가 보유한 현금이 많지 않아 지분 확보가 어려웠던 탓이다. 잦은 경영권 분쟁으로 윤 사장에겐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이 각인됐을 것이다. 윤 사장이 셀리버리에 투자한 시점도 경영권 분쟁 상흔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기다.

일동제약은 지난 16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고 공식적으로 지주회사 체제가 됐다. 하지만 경영권 방어 과정에서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일동후디스 분리, 일동홀딩스 옥상옥 지배구조 등 풀어야할 이슈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윤 사장의 바이오벤처투자 카드가 변곡점을 앞둔 일동제약그룹에 묘수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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