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이사회 "당분간 결론 어렵다" 성세환 회장 후임 절차, 금융당국 인선 후 논의키로
김장환 기자공개 2017-06-29 10:23:2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8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성세환 회장 후임 인선 논의를 재차 벌이기로 했지만 이번에도 진전된 결과를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이사회 결과 금융당국 인선이 마무리된 후에 최종 결론을 내리는 쪽으로 이사진간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개최된 BNK금융지주 이사회에서는 성 회장 후임 인선 논의를 당분간 미루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주요 감독당국 인선이 마무리된 뒤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게 보다 합리적이란 판단을 내렸다.
BNK금융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지난번 이사회에서 성 회장 후임 절차를 논의했지만 금융당국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아 현 상태에서는 결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들었다"며 "이번에 열릴 이사회에서도 이를 위한 점검 사안을 논의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정권 교체에 따른 기관장 변동 가능성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어질 상황에 놓여 있다. 이로 인해 BNK금융지주의 최근 인선 논란에 제대로 된 감독 기능을 작동해주지 못하고 있다. 직접적인 관리·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금융감독원과 재가권을 지닌 금융위원회는 성 회장의 교체 가능 여부에 대해 서로 엇갈린 유권 해석을 내놓고 있을 정도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두고 "내부규범에 따라 최고경영자가 유고 상황이라고 판단될 경우 기존 CEO 해임 및 새 CEO 선임을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금감원 관계자는 "성 회장의 경우 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은행법 등에 따라 볼 때 무조건 해임 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성 회장 후임 인선을 곧바로 시작하겠다고 의견을 모으더라도 재편을 마친 금융당국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 불확실하다. 자리에 오게 될 수장의 성향에 따라 감독 기준도 크게 갈릴 수 있다. 만약 이사회가 후임 인선 개시를 결정하더라도 감독당국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개입하기 시작하면 그 여파가 BNK금융그룹 지배구조 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예측해볼 수 있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이 어떤 변화를 맞게될 지 불확실한데 이사회에서 섣불리 성 회장 후임 인선 절차를 결정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앞서 이사회에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은 이사들간의 이견도 있었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는 결국 BNK금융지주의 성 회장 후임 인선 논의가 쳇바퀴 돌 듯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금융당국 조직 재편이 완료된 후에 안정기에 접어들기까지는 BNK금융지주 이사회도 명쾌한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BNK금융지주의 임시 이사회는 내달 3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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