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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 화려한 변신을 응원한다 [thebell note]

윤지혜 기자공개 2017-07-04 09:06:3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불거진 딜로이트안진 제재는 회계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안진은 단번에 사세가 꺾였고, 다른 회계법인들은 안진의 일감을 나눠가지며 반사이익을 챙겼다.

특히 수혜를 본 곳은 다름 아닌 EY한영이었다. EY한영은 '빅4 회계법인 중 만년꼴찌'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니던 곳이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안진이 위기를 겪게된 건 돌발 변수였는데 왜 유독 EY한영이 크게 혜택을 봤을까.

누군가의 위기를 발빠르게 자신의 기회로 맞이할 수 있었던 까닭은 EY한영이 융통성 있고 탄력적으로 조직을 운영해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EY한영은 다른 회계법인에 비해 규모가 작고 아직 성장 단계에 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외부에 기회가 있으면 자신을 낮춰 어떻게든 움켜쥐려고 노력했다. 만년꼴찌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기동력을 끌어 낸 것이다.

EY한영은 안진 인력을 그야말로 청소기처럼 빨아들였다. 제재를 받은 감사본부 뿐 아니라 구조조정 업무에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안진 인력 수십명이 EY한영으로 대거 옮겨갔다. 인재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최근 3년간 임직원 변화 추이만 봐도 알 수 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직원 수는 1700명에서 2000명으로 증가했고, 거래자문을 수행하는 TAS본부는 200명에서 300명으로 늘었다. 올해 신입 회계사 채용 규모도 작년 역대 최고치인 250명보다 더 늘리기로 했다.

EY한영 안팎에서는 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인물로 서진석 대표를 꼽는다. 서진석 대표 취임 후 EY한영이 젊고 공격적인 이미지로 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회계법인 수장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하는 서진석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조직 쇄신'을 외쳤다. 통합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편했으며 파트너들 평균 연령도 낮아졌다. 소극적이고 얌전한 이미지였던 EY한영은 적극적이고 역동적이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2020년까지 업계 2위 진입. EY한영의 내부 비전이다. 이미 EY한영은 4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 중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임을 몸소 보여준 EY한영이 가까운 미래에 만년꼴찌 타이틀을 벗게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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