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계형 데이터로 AI택시앱 개발 허일규 데이터사업본부장 "데이터가 세상 지배" 규제 발목은 아쉬워
김성미 기자공개 2017-07-03 08:40:5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2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허일규 SK텔레콤 데이터사업본부장은 "글로벌 ICT 공룡인 구글이 엄청난 데이터를 통해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일규 본부장은 30일 빅데이터를 주제로 열린 뉴 ICT 포럼에서 국내 빅데이터 시장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외 ICT 업체들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갖고 이를 활용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는 데이터 활용에 대한 규제와 정보 분석 전문 인력(Data scientist) 부재로 발전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전 세계 1위 모바일 트래픽 생성 국가라는 강점을 살려 통계형 데이터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직장인 수가 많은 지역 등 개인정보 공개 없이 통계로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처럼 통계형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개인정보 보호 이슈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 본부장은 "국내 LTE 스마트폰 가입자가 한 달에 약 6GB를 사용함에 따라 회사에 관련 데이터가 쌓일 수밖에 없다"며 "이를 정보로 가공해 사업화하고 있는 것은 물론 SK텔레콤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가지고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비즈니스 모델로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데이터에 대한 가치를 창출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며 "아직 매출 규모는 크진 않지만 신사업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AI 택시 애플리케이션(앱)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NTT 도코모는 벌써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택시 수요를 실시간으로 예측해 구역별 필요한 택시 대수를 표시해주는 서비스다.
휴대전화 이용 상황을 바탕으로 30분 후 수요 예측을 해주며 10분마다 새로운 정보로 업데이트해준다. 데이터에 대한 정확도가 92.9%에 이르다 보니 택시 회사의 매출은 AI 기술 적용 이후 1.5배 증가했다.
미국도 택시 합승인 택시풀로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AI 관련 기술이 초기 단계다보니 AI 택시 앱을 출시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활용이 쉽지 않은데다 빅데이터 전문가가 많지 않은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허 본부장은 "데이터사업본부 내 정보 분석 전문 인력은 수십명 정도로, 네이버를 제외하고는 국내 최대 규모"라며 "국내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가는 수백명 정도로 매우 적어 회사 내부 직원들을 직접 교육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보안 분야 스타트업 팔란티어는 정보 분석 전문가가 1만 명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란티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에 테러 예방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의 빅데이터 분석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정보 분석 전문가라는 말이 낯설 정도로 관련 인력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은 데이터 개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빅데이터 허브를 개방, 데이터의 공공적 활용을 선도하고 있다. 빅데이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방'이 매우 중요하지만 기업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정부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이유로 데이터 활용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왔다.
SK텔레콤은 국내 첫 민간 빅데이터 개방 사례인 빅데이터 허브의 빅데이터 공개 건수가 오픈 초반 10건에서 4년 만에 867건으로 확대, 이용 신청 건수가 이달 기준 1만 1000건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자체와의 협업 프로젝트도 총 80여건 진행됐다. SK텔레콤의 지오그래픽 기반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인 지오비전은 유동인구 등 각종 시장정보 데이터와 공공 데이터를 결합해 내·외국인 관광객 분석, 교통·복지 사각지대 분석, 창업 지원·상권 분석, 범죄예방·CCTV 입지 분석에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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