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의 자산관리 승부수 'KB able Account' [thebell interview] 김유성 KB증권 랩운용부장
김현동 기자공개 2017-07-07 09:10:45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4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세 번째 통합자산관리계좌(UMA·Unified Managed Account) 서비스가 나왔다.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 중에서는 두 번째 UMA다. 그렇지만 본사운용형으로만 서비스하는 UMA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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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able Account'는 단일자산형(국내투자형·글로벌투자형·펀드투자형)의 경우 최소가입금액이 1000만 원에 불과하다. 자산배분형도 3000만 원으로 가입금액을 대폭 낮췄다. 삼성증권 POP UMA나 신한금융투자 '신한EMA'의 최소 가입금액이 1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인 셈이다. 국민은행과의 소개 영업을 통해 고객기반을 강화한 KB증권이 자산관리 서비스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김 이사는 "투자자문회사가 많은 미국의 경우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UMA가 3000여개에 이르지만 국내는 아직까지 고객이나 PB나 준비가 덜 돼 있다"면서 "가입 후 고객이 모듈 형태로 자산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KB able Account'는 자산배분형의 경우 8개의 모델포트폴리오(MP)를 제공하고 있고, 단일자산형은 3개의 MP 중에서 선택하도록 돼 있다.
국내외 주식·채권·상장지수펀드(ETF)와 공·사모펀드, 파생결합증권(ELS·DLS·ELB), 유동성자산 등을 하나의 계좌에 담는 종합자산관리계좌는 옛 미래에셋증권 등에서 이미 2012년 출시됐다. 그렇지만 자산배분형 종합자산관리계좌인 UMA는 2014년 나온 삼성증권의 POP UMA가 효시다. 다음 해인 2015년에는 신한금융투자가 지점운용형 UMA인 '신한 EMA'를 내놨다. KB증권의 'KB able Account'는 'POP UMA'와 '신한 EMA'의 계보를 잇고 있다. 동시에 지점운용형 없이 본사운용형으로만 운영되는 UMA로는 첫 번째다.
김 이사는 "지점운용형으로 할 경우 지점의 투자자산운용사의 역량에 따라 서비스 수준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KB라는 브랜드로 균질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KB able Account'는 본사운용형으로만 운영하고, 지점별로 목표치를 부여하는 것도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본사운용형을 내세웠다가도 나중에 실적 관리를 위해 지점별로 목표치를 할당해 UMA의 취지를 무색케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KB증권은 지난해 말 KB able Account의 전산 개발을 완료했다. 전산개발 이후 실제 서비스 출시까지 6개월이 걸렸다. 조직 개편 등의 불가피한 사정도 있었지만, 포트폴리오 검증에 공을 들였다. 지난 4월부터는 회사 고유자금 20억 원을 직접 투자해 시험도 마쳤다. 시험기간 수익률은 기대 이상이었다. 국내투자형의 경우 수익률이 10% 후반대로 벤치마크 수익률(7%)를 앞섰고, 해외투자형의 경우에도 3% 수준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를 위해 매주 하우스 뷰 회의를 열고 있다. 김 이사는 "출시 전까지 주간 단위로 하우스 뷰 회의를 열었는데, 해외 시장까지 점검하다 보니 매주 회의를 열지 않을 수가 없다고 판단해 앞으로도 주간 단위 회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유성 KB증권 랩운용부 이사 약력
- ABN AMRO증권 애널리스트(1993~1997)
- 동양증권 금융공학팀 고유자산 운용(1999~2002)
- 신한은행 PB지원실 포트폴리오 매니저(2002~2006)
- 삼성증권 랩운용팀 부서장(2006~2012)
- 교보증권 투자솔루션팀 부서장(2012~2016)
- KB증권 Wrap운용부 부서장(2017.3~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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