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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차 부진, 비캡티브 부품사 신용도 저하 지속 [2017 정기 신용평가]화신 이어 성우하이텍 '부정적'…계열부품사·만도·한온시스템은 신용도 유지

이길용 기자공개 2017-07-07 09:32:45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5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이들과 거래하는 비캡티브(Non-Captive) 부품사들의 신용도가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와의 매출 비중이 높으면서 중국 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곳들이 타격을 입었다. 이들은 현대·기아차 확장에 맞춰 증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는데 전방 업체의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은 줄어들면서 신용도가 악화되고 있다. 다만 현대·기아차 캡티브(Captive) 부품사들과 거래처 다각화에 성공한 대형 부품사들은 신용도 유지에 성공했다.

이번 정기평가에서 성우하이텍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0 등급을 유지한 채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평정받았다. 지속적인 해외 투자로 차입금은 증가했는데 전방 업체인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으로 재무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기아차의 실적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워 한기평과 한신평은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지난해 한신평과 NICE신용평가로부터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은 화신은 올해 정기평가에서도 A-(부정적)이 유지됐다. 인도, 중국 등 현대·기아차 공장이 있는 곳에 함께 진출한 화신은 일련의 확장 과정에서 차입금을 늘렸는데 현대·기아차의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훼손돼 재무부담이 과중해졌다는 지적이다. 올해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신평사들은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정기평가에서 한화첨단소재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한화홀딩스 미국법인을 연결대상으로 편입시키면서 지분 취득을 위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이 전망 조정의 핵심 요인이었다. 게다가 핵심 사업인 자동차부품소재 부문의 실적 회복도 전방 업체인 현대·기아차의 부진으로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고려됐다.

자동차 부품사 정기평가 신용등급

성우하이텍과 화신, 한화첨단소재는 모두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다. 성우하이텍과 화신은 각각 70%와 90%에 달한다. 한화첨단소재도 60%가 넘는다. 현대차그룹 계열 부품사인 현대위아, 현대파워텍, 현대다이모스가 80~90%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엄청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도 상당하다. 성우하이텍은 중국 시장에서 이익의 70%를 벌어들인다. 화신도 40% 가량의 이익을 중국 법인에서 창출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만 20% 대에 머물러 그나마 노출이 덜 된 편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 차량이 42만대로 지난해에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하다. 현대·기아차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 이후 중국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면서 성우하이텍과 화신이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것이 고스란히 신용도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 등 전방 업체들과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다이모스 등 그룹 부품 계열사의 신용도는 굳건하다. 호황기에 엄청난 현금을 쌓아 재무구조가 우수하고 판매 실적이 부진했지만 적자로 전환되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우수한 신용도는 유지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현대·기아차에 대한 신용도는 조정하지 않고 있다.

만도와 한온시스템 등 우량 자동차 부품사들의 신용도도 흔들림이 없다. 이들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 비중이 절반 수준이지만 거래처를 다각화하면서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우수한 영업창출력을 기반으로 재무구조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현대·기아차 부진의 여파를 빗겨가는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우하이텍은 현대·기아차 확장과 함께 급성장한 대표 부품 회사 중 하나"라며 "지난해 화신에 이어 이번에 성우하이텍까지 등급이 조정되면서 현대·기아차 비캡티브 부품사들이 신용도를 지키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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