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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외화 티어1 코코본드 발행 추진 발행 규모 3억 달러…코코본드 조달처 다양화 목적

이길용 기자공개 2017-07-13 09:02:09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1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티어1(Tier-1) 코코본드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3억 달러 규모의 티어1 코코본드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주관사는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소시에테제네랄(SG)이 선정됐다. 기획재정부로부터 발행 윈도우(Window)는 7월 24~28일 주로 확보했다.

지난해 9월부터 외화 조달 방법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던 기업은행은 지난 1월 유로본드(RegS)를 발행해 3억 달러를 확보했다. 외화 코코본드 발행도 고민했지만 원화와 현격한 금리 차이 때문에 지난 3월 3000억 원의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기업은행은 자본 확충을 위한 조달처 다양화를 위해 이번 외화 티어1 코코본드 발행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기관들이 사실상 티어1 코코본드를 담는 것이 불가능하다. 보험사의 경우 위험계수가 주식과 동일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 쉽지 않고 일부 연기금·공제회 정도만 티어1 코코본드를 매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테일 수요에 의존도가 높은 은행의 티어1 코코본드는 딜 한 번에 2000억~3000억 원의 주문을 모을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화의 경우 금리 수준은 원화보다 높지만 수요는 풍부하다. 한국물(Korean Paper·KP)의 경우 신용등급이 2015년부터 상향 조정되면서 크레딧은 우량하지만 절대 금리 수준이 타이트하다는 불만이 투자자들로부터 나왔다. 국내 은행의 자본성 증권은 금리 수준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물건 중 하나다.

한국물 발행사 중에서 가장 먼저 외화 티어1 코코본드를 발행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2015년 최초로 5% 금리로 티어1 코코본드를 발행한 우리은행은 2016년과 올해 모두 각각 5억 달러씩 티어1 코코본드를 찍어 자본을 확충했다. 이번에 기업은행이 외화 티어1 코코본드 발행을 마무리하면 한국물 시장에서는 두 번째로 티어1 코코본드를 발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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