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이수룡 감사 후임 인사 '촉각' 오는 10월30일 임기만료, 정피아서 관피아 회귀 관측
안경주 기자공개 2017-07-13 10:41:53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1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룡 IBK기업은행 감사의 후임 인사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4개월 가량 임기가 남았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기용됐던 정치색 짙은 인사라는 점에서 언제든지 교체 작업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안팎에선 전문성을 갖춘 '관피아'(관료+마피아)가 후임 감사직을 꿰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수룡 기업은행 감사는 오는 10월 30일로 임기가 만료된다. 이 감사는 최고경영자(CEO)에 이은 2인자로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선임됐다.
이 감사의 임기는 4개월 가량 남았지만 벌써 후임 인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상 임기만료 한 달 전께 후임 인사에 대한 말이 조금씩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르다. 이는 '적폐청산'을 강조하고 있는 현 정부의 기조를 감안할 때 금융위원장 임명이 마무리되면 금융공공기관 인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 감사 역시 교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감사는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으로 2014년 임명 당시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논란이 있었다. 기업은행 노조의 반발에 부딪히며 출근을 저지당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공기업 감사는 전문성 없는 정치권 인사가 편하게 지내기 좋은 자리로 적폐청산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감사의 임기만료 시점과 관계없이 교체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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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기업은행 안팎에선 이 감사의 후임으로 누가 올지 관심이다. 구체적인 하마평은 없지만 정피아보다는 관피아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강조하고 있어 정치색이 짙은 캠프 출신 인사를 추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관료출신 인사가 다시 기업은행 감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피아로 분류되는 이 감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은행 감사가 관료, 특히 감사원 출신이라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예컨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감사를 맡은 윤영일 전 감사는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감사원 비서실장과 재정경제감사국장, 감사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하나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감사를 지낸 김준호 전 감사도 관료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김준호 전 감사는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감사원에서 10년 가량 근무했다.
윤종훈 전 감사는 행정고시 18회 출신으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국장, 부산지방국세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을 역임했다. 손승태 전 감사는 행정고시 16회 출신으로 감사원 감사교육원장과 기획관리실장, 제1사무차장 등을 지냈다.
기업은행 일각에선 감사직에 전문성 없는 정피아 보다 전문성이 있는 관피아가 더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감사는 경영을 감시하는 자리로 책임을 지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며 "금융과 감사 경력이 있는 금융당국이나 감사원 출신 인사가 낫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서도 이 감사 후임 인사에 관심이 높다. 향후 금융권 인사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인사 기조를 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 정피아들이 금융공기업을 비롯해 은행, 보험, 증권 등 다양한 업권에 포진했다"며 "임기만료 전 교체 여부, 후임 인사 등을 보면 문재인 정부의 금융권 인사 기조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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