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중공업, 두산캐피탈 지분 22년만에 정리 합병과정서 신주 인수 포기…평가손실로 3억 확보 그쳐
심희진 기자공개 2017-07-13 07:59:1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2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중공업이 1995년 확보했던 두산캐피탈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캐피탈이 애큐온캐피탈에 흡수합병되는 과정에서 S&T중공업이 존속법인의 신주 배정 권리를 전부 포기한 데 따른 결과다.12일 업계에 따르면 S&T중공업은 보유 중이던 두산캐피탈 주식 100만 주(지분율 2.15%) 전량을 최대주주인 JC플라워(JCF Ⅲ D Holdings LLC)에 넘겼다. 두산캐피탈 실적 부진에 따른 지분 가치 하락으로 S&T중공업이 JC플라워로부터 확보한 자금은 3억 원에 불과하다.
S&T중공업 관계자는 "올초 두산캐피탈이 애큐온캐피탈에 흡수합병될 때 신주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시세 차익을 남기기 위한 일반적인 지분 정리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S&T중공업은 두산캐피탈의 수익성 악화로 2005년 통합 출범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된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손실 중 47억 원이 두산캐피탈 지분에서 발생했다. 두산캐피탈이 8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실패한 탓이다. 실적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한 S&T중공업이 이번 흡수합병을 기점으로 지분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캐피탈의 전신인 연합캐피탈은 1995년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등이 설립한 회사다. 선박, 굴삭기, 휠로더 등 중장비를 마케팅하는 과정에서 금융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제휴였다. S&T중공업도 1995년 연합캐피탈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연합캐피탈은 주요 주주들과의 안정적인 거래를 바탕으로 연 10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중견 할부금융사로 성장했다. 이후 2006년 12월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건설장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등이 보유한 연합캐피탈 지분을 인수했다. 두산그룹에 편입되면서 2007년 3월 사명이 두산캐피탈로 바뀌었다.
탄탄했던 두산캐피탈은 글로벌 금융위기, 두산그룹의 무리한 사세 확장 등의 여파로 2009년부터 매년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에 시달렸다. 결국 지난해 10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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