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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 지주사 전환으로 렌털·M&A 확대 노려 쿠쿠홀딩스 신사업 모색, 쿠쿠홈시스는 렌털 사업 강화

이서윤 기자공개 2017-07-17 08:23:22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쿠전자가 회사 분할과 지주사 전환으로 렌털 사업에 힘을 싣는다. 분할 이후 지주사를 중심으로 기업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투자활동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쿠쿠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물적분할로 가전과 렌털사업을 분리하고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렌털사업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회사는 '쿠쿠홈시스(가칭)'이며 물적분할로 '쿠쿠전자(가칭)'을 설립한다. 존속회사는 지주사인 '쿠쿠홀딩스(가칭)'로 사명을 변경한다. 오는 10월 31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2월 1일 분할작업을 마무리한다.

쿠쿠전자
출처: 쿠쿠전자, SK증권 리서치센터

쿠쿠전자는 경영 효율성 확보를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 회사의 렌털 사업 규모는 기존 가전 사업만큼 커졌다.

현재 렌털 계정은 110만개를 돌파하며 업계 2위인 SK매직과 청호나이스를 무섭게 따라잡고 있다. 지난 1분기 렌털 매출은 628억 원, 영업이익은 103억 원으로 전체의 30% 이상 비중을 차지했다. 2분기에는 이 비중이 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분할이 동종 업계 M&A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M&A 시장에선 '만년 후보'였다. SK매직(舊 동양매직)과 동부대우전자 등 동종 업체가 매물로 나올 때마다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인수한 사례는 없다.

지주회사 전환 이후 쿠쿠는 M&A 등 공격적 투자를 단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쿠쿠홀딩스와 쿠쿠홈시스가 그 주체로 나설 전망이다. 쿠쿠홀딩스는 창업주 구자신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신사업 발굴에 전념한다.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는 쿠쿠전자를 100% 자회사로 둔 것도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구본학 사장은 쿠쿠홈시스 대표로 사업 확장을 책임진다. 밥솥 시장에선 70% 점유율로 안정적 시장 지위를 차지했지만 렌털 시장에선 2위권 경쟁이 치열해 지속적인 자본 투자가 필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 M&A를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잠재적으로 쿠쿠홈시스가 해외 투자 확대, 홈케어 서비스와 같은 신규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쿠쿠홀딩스는 쿠쿠전자 시장 지배력과 이익을 기반으로 M&A를 비롯한 투자 기회를 찾아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전 사업은 최근 사드 문제로 밥솥 매출에 타격을 받았음에도 500억~600억 원의 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면서 "쿠쿠홀딩스가 100% 지분을 갖게 되면서 배당 이익을 전부 가져가게 되는데 이는 투자금으로 쓸 수 있어 물적분할로 떼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으로 최대주주인 구본학 대표는 지배력 강화 효과도 누리게 된다. 분할 과정에서 자사주를 기초로 현물출자를 거칠 경우16.8%에 달하는 자사주가 의결권 지분으로 부활하기 때문이다. 구본학 대표는 쿠쿠전자 지분 33.1%를 보유 중이다. 동생인 구본진 씨가 14.36%, 구자신 회장이 9.32%를 갖고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기존의 제품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품목으로 렌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쿠쿠홀딩스를 중심으로 기업인수 등 투자 사업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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