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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美 엔지니어링사 '로리스' 인수 왜? 국내 CM 사업 내리막길, 해외서 신성장동력 찾기

고설봉 기자공개 2017-07-19 08:02:59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8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글로벌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자회사인 오택을 통해 건설사업관리 및 엔지니어링 전문 회사들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일감이 감소하고 있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미글로벌 자회사인 오택(OTAK)이 미국 엔지니어링기업 로리스(Loris & Associates)를 인수한다고 17일 밝혔다. 24억 2515만 원을 들여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미글로벌은 '미국 내 엔지니어링 및 CM 확대'를 위해 로리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로리스는 토목 및 구조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미국 내 공공건축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88년 설립돼 도시재생과 복원, 친환경 인프라 구축 및 녹지 네트워크 확장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의 미국 내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미국 엔지니어링회사인 오택을 인수했고, 올해 1월 미국 건설사업관리·건설프로젝트관리(CM·PM) 전문 기업인 데이씨피엠(DayCPM Services. LLC)을 인수했다. 59억 5000만 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사들였다.

이 같은 한미글로벌의 적극적인 미국 내 투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글로벌은 국내사업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민간 건설사업관리(CM)사업에서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2011년 오택 인수 이후 해외시장에서는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고, 순이익도 불어나고 있다.한미글로벌은 사업다각화, 사업영역 확대 등 지속성장을 위한 '글로벌 경영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중동 등의 지역에 사업 기반을 둔 오택을 인수했다.

한미글로벌 국내외 매출 추이

한미글로벌은 2011년 연결 기준 국내에서 전체 매출의 93%를 달성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7%에 그쳤다. 2012년에는 국내에서 매출 87%를 거뒀고, 해외 매출비중은 13%였다. 그러나 2013년부터 오택의 미국내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해외매출 비중이 2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해외매출 비중이 27%까지 상승했다.

미국에서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악화됐던 수익성도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91억 원, 영업이익 97억 원, 순이익 9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1.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14% 감소했다. 다만 오택을 통해 거둬들인 지분법이익을 통해 순이익은 34.33% 증가했다.

오택 매출은 매년 일치월장하고 있다. 2014년 매출 335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매출 45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6억 원을 달성했다. 순이익률은 5.69%를 기록, 한미글로벌 연간 순이익률 5.31%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한미글로벌은 이번 로리스 인수를 계기로 미국내 인프라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인프라 투자가 느는 가운데 지난 1월 오택이 미국 콜로라도주에 엘리치 다리·터널 재개발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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