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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단계 SRI 펀드, 신정부서 성장 기대" [thebell interview] 홍윤표 신한BNPP운용 주식운용3팀장

김슬기 기자공개 2017-07-21 09:31:2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8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실 국내기업 중에 사회책임투자(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에 적확한 기업은 많지 않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서서히 지배구조 개편 논의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고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 등이 가시화되면서 SRI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SRI펀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SRI펀드는 기업을 분석할 때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 등 'E·S·G' 모형으로 기업을 평가해 투자를 결정한다. ESG 모형으로 평가했을 때 점수가 우수한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홍윤표 팀장
현재 '신한BNPP Tops아름다운SRI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의 책임매니저인 홍윤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주식운용3팀장(사진)은 "국내 SRI를 하고 있는 곳은 국민연금이 절대적"이라며 "아직은 초기단계"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19.47%를 기록했으나 운용규모는 46억 원에 불과하다.

실제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RI를 집행하는 연기금은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세 곳이고, 전체 투자금(6조 3700억 원) 중 97% 가량을 국민연금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직은 걸음마 단계… 향후 성장성 높아"

홍 팀장은 2007년부터 신한BNPP운용에서 근무하다가 2015년 6월부터 NH아문디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NH아문디운용에서 국민연금의 위탁을 받아 SRI펀드를 운용하던 그는 지난해 9월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신한BNPP운용이 향후 SRI 펀드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홍 팀장이 그 적임자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SRI펀드 규모는 작지만 홍 팀장은 성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가 과거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기업에 세금을 면제하는 조세특례제한법을 도입, 지배구조 개편을 유도했다"면서도 "법의 시한(일몰)을 세 번이나 연장하면서 기업들이 급히 지배구조 개편을 해야 할 유인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르면 정부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주식교환 및 현물출자에 대해서 양도소득세나 법인세를 이연해주고 있다. 연기시점은 해당 지주회사의 주식을 팔 때까지다. 오너 일가는 경영권이 걸린 지주회사 지분을 매각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영구적인 세금 면세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2000년 특례법 시행 이후 여러 차례 일몰이 연장됐지만 또다시 연장될지는 미지수이다. 해당 법은 2018년 말에 만료된다.

그는 "이번 정부 들어서는 김상조 공정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등장하면서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강화하기보다는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배당확대 등 주주 환원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네거티브 방식으로 종목 선정…"SRI펀드 전용 BM 개발 필요"

현재 신한BNPP운용은 Tops아름다운SRI펀드의 종목선정을 위해 국내 의결권자문기관인 서스틴 인베스트와 한국지배구조연구원 등을 통해 기업들의 ESG등급을 받고 있다. 해당 조사를 통해 점수가 과도하게 낮을 경우 다른 종목 대비 장점이 없으면 종목을 제외하고 있다.

또 SRI 시장이 정착하지 못한만큼 종목을 선정할 때 네거티브(Nagative)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일단 '죄악주'로 분류되는 술·담배·도박 등을 취급하는 기업을 제외하고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고,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기업들을 종목에서 빼고 있다. 대규모 환경 피해를 일으킨 업체도 투자대상에 넣지 않는다.

그는 "기본적인 투자 철학은 '시장이 오를지 안 오를지는 모르지만 종목만 잘 선택하면 시장을 아웃퍼폼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SRI펀드는 지속가능한 기업을 편입하면서 여기에 기업의 실적까지 고려해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돌려주면서 건강한 펀드에 투자한다는 자부심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신한BNPP운용은 업계 최초로 판매사들과 함께 기금 위원회를 설립해 펀드 운용보수와 판매보수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적립해 공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여기에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SRI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벤치마크(BM)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SRI펀드의 BM은 대형주 위주"라며 "제대로 된 지수가 개발되어야 기업들도 사회책임을 다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재 SRI펀드의 BM은 코스피2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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