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포스코 "계열사·자산 구조조정 이행률 90% 달성"에너지소재·미얀마광구 등에 1조 투입…배당 8천원 유지
심희진 기자공개 2017-07-21 08:15:33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0일 1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계열사·자산 구조조정 작업이 90%의 이행률을 달성했다. 포스코는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올 연말까지 에너지 소재 부문과 미얀마 광구 추가 탐사 등에 1조 원가량을 투입한다.유병옥 포스코 경영전략실장(전무)은 20일 열린 실적 설명회에서 "2014년 3월 3개년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해 지금까지 총 142건의 계획 가운데 133건을 완료했다"며 "올해 예정돼 있던 23건인데 이 중 지난 상반기에 7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 마지막 해인 올해도 당초 세웠던 목표량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직후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100건이 넘는 계열사 및 자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9.6%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별도기준은 1968년 설립 이래 최저 수준인 16.3%로 하락했다.
부실 사업을 정리한 덕분에 수익성도 개선됐다. 포스코는 지난 상반기 건설, 트레이딩, 에너지 등 주요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1조 507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선 건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포스코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올 연말까지 그룹 계열사들에 1조 원을 지원한다. 유 전무는 "지난 50년간 철강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 역량 등을 기반으로 신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양극재, 음극재, 티타늄, 니켈 등 에너지 소재 분야에 많은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건설이 추진하는 삼척 화력발전소 사업, 포스코대우의 인도네시아 오일팜 공장 및 미얀마 광구 추가 탐사 등에도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본업인 철강 부문에선 제품을 고급화하는 작업에 2조 원 이상 꾸준히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소재 분야는 포스코가 주력하고 있는 4대 사업 중 하나다. 포스코켐텍, 포스코ESM 등 주요 계열사들이 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맞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지난해 음극재 판매량을 3870톤으로 확대했다. 2015년 1415톤 대비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내년 초 6·7호기가 완공되면 포스코켐텍은 총 1만 6000톤의 음극재를 양산할 수 있게 된다. 양극재 양산을 전담하고 있는 포스코ESM은 추가 설비 증설을 위해 포스코로부터 400억 원을 조달했다.
포스코는 호실적에도 보통주 1주당 8000원 수준의 배당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사장)은 "2004년부터 이익의 등락이 있었음에도 8000원 수준의 배당을 실시해 왔다"며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도 마련해야 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난항을 겪고 있는 포스파워의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인가에 대해선 산업통상자원부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기섭 국내사업관리실장(전무)은 "화력발전소 인허가 기간이 오는 12월까지 연장됐다"며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태까지 프로젝트를 상당 부분 진행했기 때문에 정부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면 곧바로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무역확장법 232조와 관련해선 포스코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거라는 입장이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수입품이 미국의 안보에 침해된다고 판단하면 반덤핑 관세, 수입 제한 등의 규제를 내리는 조치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미국 정부로부터 열연 강판 등에 대해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받은 바 있다. 정탁 철강전략사업실장(전무)은 "지난해 8월 이후 전체 수출량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해 232조 실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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