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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윤종규식 '리스크관리 경영' 통했다 [은행경영분석]NPL비율 2년간 하락세, 대손비용도 감소…기업여신 개선 '주효'

원충희 기자공개 2017-07-27 09:40: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6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4년 11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직한 이후 은행에서 뚜렷하게 변화한 지표 중 하나는 고정이하여신(이하 NPL)비율이다. 윤 회장 취임 직후인 2014년 12월 말 1.26%였던 NPL비율은 꾸준히 개선돼 올 6월 말 0.68%로 낮아졌다. 여신자산개선위원회 운영, 위기경보모형 개발 등 리스크관리를 기업문화로 정착시키려 했던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작년 6월 말을 기점으로 1% 아래로 떨어진 국민은행의 NPL비율은 지난 1분기 말 대우조선 등 대기업 부실 여파로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0.68%로 다시 하락했다. 거액의 부실기업여신이 정리되면서 NPL비율이 개선된 것이다. 국민은행은 가계여신 대비 기업여신의 부실비중이 큰 만큼 기업부문 NPL이 정리되면서 전체 NPL비율도 개선되고 있다. 2014년 말 2.20%였던 기업부문 NPL비율은 올 6월 말 1.15%로 낮아졌다.

국민은행 건전성

이는 대손비용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지난 2015년 3월 말 2조 7284억 원에 달했던 NPL 규모가 올 6월 말 1조 6366억 원까지 감소하면서 충당금 부담도 줄었다. 작년 상반기 1643억 원이었던 충당금 전입액은 올 상반기 1000억 원도 안 되는 993억 원에 그쳤다.

대손비용율(대손비용/총여신 평잔) 역시 기업부문에서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그동안 대출건당 액수가 적은 가계여신보다 거액의 기업여신에서 부실이 잦아 충당금을 많이 쌓았다는 의미다. 기업여신 대손비용률은 지난 2015년 말 0.63%에서 올 상반기 0.1%로 좋아졌다. 2분기 중에는 647억 원의 충당금 환입도 있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와 확 달라진 행보라는 게 KB금융그룹 안팎의 평가다. 국민은행은 그간 확실한 지배구조를 갖추지 못한 채 내홍을 겪은 탓에 리스크관리 체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윤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체질개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리스크관리 체계가 잡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민은행이 지난 2015년 7월 신설한 '여신자산개선위원회'다. 여신그룹과 리스크관리그룹 등 각 유관부서 수장들이 매달 모여 자산건전성 현황을 점검하는 회의다. 특히 부실리스크가 큰 기업을 상시적으로 들여다보고 향후 대책수립을 위해 부서 간에 협의를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올 들어서는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계획)에 따라 위기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 중이다.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위기경보모형'을 통해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조선·해운 및 철강, 건설, 석유화학 등 구조조정 이슈가 걸린 업종의 여신도 선별적·제한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국민은행은) 2분기 충당금 환입을 빼고도 분기별 건전성 전이가 안정적인 추세"라며 "과거 그레이존(회색지대) 여신이 늘어 고생을 했는데 점차 우량신규대출에 집중하면서 기존 잠재부실 여신이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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