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브랜디 "인플루언스, e-커머스 시장의 블루오션" [thebell interview]서정민 대표 "인플루언서와 브랜드 가치 함께 만들어나갈 것"

정강훈 기자공개 2017-08-01 07:08: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7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마케팅 시장에서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파워블로거, 1인 방송인 등 대중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개인을 뜻하는 인플루언서들은 유튜브 등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Multi Channel Network)와 SNS 등을 통해 콘텐츠를 활발하게 공급하고 있다.

최근 패션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을 한데 모은 온라인 플랫폼 '브랜디'가 스타트업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브랜디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서 잘 알려진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제품을 홍보하기에는 좋지만 바로 판매로 연결할 수 없는 인스타그램의 특성을 활용한 서비스다.

BRANDI
브랜디 서정민 대표(사진)는 머니투데이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에서 옷 잘 입기로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이 늘어나고 있고, 패션에 관심있는 소비자들도 대부분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며 "네이버에서 쇼핑 정보를 얻은 사용자들은 G마켓, 11번가 같은 오픈마켓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지만 인스타그램은 그런 오픈마켓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인스타그램 상의 인플루언서들이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별도의 쇼핑몰을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브랜디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고, 인플루언서와 SNS 사용자를 연결하기 위해 출범한 쇼핑 플랫폼이다. 서비스 1년여만에 1700명이 넘는 인플루언서들이 모이며 기반을 잡아가고 있다.

◇ 인플루언서들의 SNS 영향력에 주목

서정민 대표는 10여년간 세 차례나 온라인 쇼핑과 관련된 창업을 했다. 첫 창업은 2007년으로 당시 사업 아이템은 디자인 마켓 플레이스 사업이었다. 디자이너들의 개인 맞춤형 제품들을 소개하고 판매를 중개하는 플랫폼으로 미국, 유럽 등에서 이미 자리잡은 시장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업은 잘 되지 않았고 4년만에 사업을 접게 됐다.

이후 한 차례 더 쇼핑 관련 사업을 했던 서 대표는 2014년 브랜디를 설립했다. 당시에는 지금과 사업 모델이 다소 달랐다. 처음엔 패션 브랜드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쇼핑 전문 SNS로 출발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등 기존 SNS 때문에 생각보다 사용자가 빨리 늘지 않았다.

그러던 중 SNS에 달린 댓글들에 주목하게 됐다. 인플루언서들에게 해당 제품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알려달라는 요청들이 많았다. 브랜드 제품이 아니라 인플루언서들이 오프라인에서 개인적으로 구매한 제품들이었다.

한 인플루언서는 그런 요청이 많아지자 임시로 블로그를 하나로 만들어서 공동 구매를 진행했다. 서 대표는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지난해 사업 방향을 수정해 지금의 브랜디를 만들었다.

서 대표는 "인스타그램은 SNS로 여겨지지만 헤비 유저들에겐 정보 습득의 창구이기도 하다"며 "특히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이 패션 정보를 얻는 주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하면서 이들이 입는 의상을 구입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상으로 판매까지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런 수요를 브랜디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 서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그 결과 브랜디는 현재 매월 130%의 성장 속도를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일 방문자 숫자는 약 10만명이며 회원 숫자는 100만 명을 넘겼다. 5.8%의 구매전환율과 60%의 재구매율도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 "인플루언서에 브랜드 가치 부여하는 것이 목표"

브랜디의 수익 모델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제품을 판매할 때 판매자로부터 받는 수수료다. 패션 플랫폼에서 가져갈 수 있는 수수료는 업계 관행상 어느정도 정해져있어 수익성 측면에서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는 문제가 있다.

브랜디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매자들이 구매자로부터 주문을 받아 포장한 후 배송하기까지의 과정을 대행하고 있다.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만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수수료가 높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Amazon)도 이러한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서 대표는 "인플루언서들은 제품을 고르고 SNS로 제품을 잘 홍보하는 창작자로서의 능력은 갖췄지만,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배송 관리 등의 일들에는 경험이 부족하다"며 "브랜디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면 판매자들은 인플루언서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 서로 유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브랜디는 사업 모델의 잠재력을 인정 받아 최근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빅베이슨캐피털 등으로부터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들은 아직 블루오션인 소셜 커머스와 비디오 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서정민 대표는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라며 "SNS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패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인플루언서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