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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리더는]손교덕 경남은행장, '부·울·경' 경제 살릴 적임자4차산업 등 연계 아이디어 다양, 3년간 끌어올린 역대급 지표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7-07-28 09:15: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7일 1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제를 동반 성장시키겠다."

BNK금융지주의 회장직 공모에 도전장을 내민 손교덕 행장(사진)의 포부다. 부산·울산·경남은 BNK금융그룹의 주요 영업권이다. 손 행장은 이곳에서 해양, 선박, 4차 산업혁명 분야 등 각종 사업과 금융을 연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벌써부터 잔뜩 세워두고 있다.

손교덕 경남은행장

가난했지만 공부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의 자리에 온 인물. 지인들이 말하는 손 행장의 인생을 가장 잘 대변하는 말이다. 1960년 경상남도 창원 북면에서 태어난 손 행장은 유년시절하면 가장 먼저 유난히도 혹독했던 가난을 떠올린다. 돈이 없어 중·고교시절 수학여행을 한 번도 못갔고 등록금을 내지 못해 교무실에 수차례 불려들어갔던 기억도 갖고 있다. 하지만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뚝심이 강하다"는 평가도 이 같은 유년시절에서 기인했을 지도 모른다.

마산상고 출신으로 1978년 경남은행에 수습행원으로 입행한 손 행장은 은행을 다니며 경남대학교 경영학과, 경남대 경영대학원 등에서 학업을 마쳤다. 경남은행에서는 증권실장, 신탁부장, 영업부장, 중부영업본부장, 개인고객본부장, 자금시장본부장 및 서울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 같은 이력을 보면 손 행장이 그만큼 은행 업무를 다양하게 경험해봤다는 점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손 행장은 녹산지점장, 영업부장을 거치면서 우수상, 최우수상, 경영대상을 수상해 '영업의 달인'이라는 호칭을 얻었고 자본시장의 오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로 비주력계열인 증권과 자산운용 등을 육성하는데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BNK금융그룹 내 어떤 CEO보다도 직무 수행 능력이 우수한 자금 및 영업전문가로 꼽힌다.

BNK금융그룹이 2014년 경남은행을 인수한 직후 수장이 된 손 행장은 이후 이어진 조직내 혼란을 빠른 시일 내에 잠재웠다. 직원과 지역내 신망이 두텁다는 점이 강점이다. 2015년 이후 2년 연속으로 2000억 원대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고, 올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3월 말 기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 및 은행지주사 BIS비율 순위에서 지방은행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경남은행은 이 기간 평균치를 웃도는 15.56%대 BIS비율을 기록했다.

손 행장은 사실 BNK금융지주가 기존 '최고경영자승계규정' 대로 절차를 진행했더라도 가장 윗단에 있던 후보였다. 지주사 임원 혹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회장으로 선출토록 하는 규정으로 손 행장과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두 명만 대상자에 포함됐다. 손 행장은 해당 기준에 따른 회장 선임 논의가 진행될 때도 1960년생으로 박 직무대행보다 나이가 두 살 더 많고, 또 직무 경험이 보다 풍부해 유리할 것이란 평가를 얻기도 했다.

손 행장은 무엇보다 BNK금융그룹이 처한 숙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은행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한다. 비은행 계열의 비중을 늘려야만 리스크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평가가 이로 인해 나온다. 아울러 BNK금융그룹의 각종 문제를 야기시킨 근본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지배구조도 이미 어느 정도 해법을 찾아둔 상태로 전해진다.

손 행장의 또 다른 강점은 현직 회장이 구속기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부른 주가시세조종 문제와 거리를 둔 인사란 점이 거론된다. BNK금융지주는 2015년 11월 7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후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대출 기업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정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성세환 회장이 구속기소됐고 계열 임원 상당수가 개입된 정황으로 곤혹을 치렀다. 경남은행은 그러나 여기서 한 발 물러나 있던 계열이다.

손 행장은 "(회장에 선임되면) 현재 추진 중인 그룹의 중장기 과제인 '2020비전'의 15개 핵심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나갈 것이고 한발 앞선 생각과 행동으로 솔선수범하겠다"며 "BNK금융그룹을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하고 반듯한 글로벌 초일류 지역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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