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7월 3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이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개최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공식 선임된 후 처음으로 열리는 공자위에서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에 대한 방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금융위원장직이 공석이라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 공자위에선 잔여지분 매각이 안건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은행 1차 민영화 거래 관계자들과 공자위 안팎에서도 이를 위한 제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부는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위해 주가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특히 보호예수(락업)기간이 끝난 과점주주들의 지분 매각에 대한 자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우리은행 과점 주주인 유진자산운용이 지분 일부를 현금화하자 우리은행 주가는 1만 6750원으로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매각 대상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18.40% 전량 혹은 13%다. 경영권을 가진 과점주주 중 IMM PE가 가장 많은 6%를 보유하고 있는데, 정부가 보유 지분을 6%보다 낮춰야 실질적인 민영화가 이뤄진다. 매각 물량을 1차 민영화때처럼 4%씩 팔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처분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기존 과점주주에게 잔여물량을 먼저 파는 방안도 나오지만 실제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잔여지분에 경영권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이미 사외이사 1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외에는 추가로 지분을 매입할만한 유인이 적다는 분석이다. 특히 재무적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지분 규모만 크고 경영 참여가 제한적인 형태는 오히려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잔여지분 매각이 정부가 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내심 빨리 시작되길 바라는 눈치다. 올 상반기 주가와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대한 빨리 지주사 전환 작업에 착수하기 위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아주캐피탈을 우회적으로 인수하면서 지주사 전환의 물꼬를 텄다. 1차 민영화가 완료된 후 우리은행 주가는 고점을 높여 최근 1만9000원 초반대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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