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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3차, 결성 목표액 놓고 '딜레마' KVIC "펀드 규모 자체는 당락에 큰 영향 없어"

권일운 기자공개 2017-08-07 08:04:36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3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의 3차 정시출자 사업을 앞두고 가능한 많은 금액을 출자 신청해야 선정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가 벤처캐피탈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나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가급적 개별 펀드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한국벤처투자는 3차 정시출자 사업에서 총 5개 분야에 8700억 원을 출자해 1조 2865억 원 이상의 자펀드를 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분야별로는 청년창업 3300억 원, 재기지원 2500억 원, 4차 산업혁명 2500억 원, 지방기업 200억 원, 지식재산권 200억 원의 예산이 각각 배정됐다.

8700억 원을 몇 곳의 운용사에 배정하겠다는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결성 목표액 또는 출자 신청액별로 구간을 나눠 운용사를 선정하겠다는 계획도 없다. 이는 한국벤처투자가 자율 경쟁을 유도해 우수한 운용사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그간의 모태펀드 출자사업도 비슷한 기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3차 정시출자의 예산 규모가 전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것은 변수다. 사실상 모든 벤처캐피탈들이 출사표를 내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예년 출자사업과는 달리 경쟁 구도를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가 가급적 개별 펀드 규모를 키워 행정적 소요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라 출자 신청 금액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 중견 벤처캐피탈 임원은 "재무건전성이나 트랙 레코드(Track Record)가 최 상위권에 속하는 운용사야 결성 목표액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면 그만"이라면서도 "그보다 사세가 못한 곳들은 출자 신청 금액과 펀드 결성 목표액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잡아야 하는지 도통 감을 잡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벤처캐피탈 임원도 "출자자 확보나 운용 전략 수립 이상으로 수싸움이 중요한 국면"이라며 "예전 같았으면 어떤 경쟁사가 어느 부문에 지원하는지 정도만 파악하면 됐지만, 이번 출자사업에서는 경쟁사가 출자 확약서(LOC)를 얼마나 확보해 어느정도의 금액을 신청하는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출자 신청 금액과 결성 목표액은 심사 과정에서 큰 변별 요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매칭 출자자(LP) 확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도 결성 목표액을 높여 잡은 운용사는 오히려 심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신 가까스로 '합격' 판정을 받은 운용사들이 다수일 경우 이들에게는 신청 금액보다 출자액을 소폭 줄이는 방식으로 가급적 많은 운용사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한국벤처투자는 앞선 정기 및 수시 출자사업에서 배정된 예산에 비해 우수 운용사들이 많다는 판단이 내려졌을 때 신청 금액의 20~30% 가량을 줄여 출자금을 집행한 전례가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관계자는 "우수한 운용사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부여한다는 원칙에 따라 펀드 결성 가능성이 높고 향후 투자를 잘 집행할 수 있는 곳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이번 출자사업은 벤처캐피탈들이 그간 쌓아온 트랙 레코드는 물론 LP와의 신뢰 관계를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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