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텍, BMS 공장 인수 위해 증자할까 자체 현금 역부족...SK㈜ 거버넌스위원회에서 안건 검토
이윤재 기자공개 2017-08-10 08:12:11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9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텍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진행 중인 아일랜드 공장 인수대금을 어떻게 마련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보유 중인 현금만으로는 역부족인 만큼 대주주인 SK㈜가 유상증자로 자금을 지원해줄 가능성이 대두된다.SK바이오텍은 BMS와 오는 4분기내에 아일랜드 공장 자산양수도 거래를 마칠 예정이다. 현재 아일랜드 공장 양수도대금 규모는 1억 5000만 달러(한화 1700억 원)로 추정된다. 다만 거래 종결시점에 아일랜드 공장 재고자산 규모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다.
거래 규모가 1700억 원대에 육박하면서 SK바이오텍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말 SK바이오텍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91억 원에 불과하다. 더구나 국내 공장도 내년을 목표로 2단계 증설이 진행 중이라 보유 현금은 더 줄었을 것으로 점쳐진다.
SK바이오텍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로는 SK㈜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가 꼽힌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초에도 유상증자를 실시해 SK㈜로부터 400억 원을 수혈받았다. 이 돈으로 SK바이오텍은 국내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SK㈜ 거버넌스위원회에서는 이미 SK바이오텍 유상증자 계획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다. 거버넌스위원회는 SK그룹이 지난해 투명경영을 위해 도입한 의사결정기구로 위원들은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거버넌스위원회를 먼저 거친 뒤 회사 상황, 전략 등에 맞춰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된다.
아일랜드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SK바이오텍은 BMS 공장 인수협상에서 아일랜드 투자청(IDA)을 우군으로 맞이했다. IDA는 아일랜드 정부 차원에서 SK바이오텍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아일랜드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SK㈜ 관계자는 "SK바이오텍이 자체 자금만으로 인수대금을 충당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면서도 "아직 거래가 끝나지 않아 자금 마련 등에 대해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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