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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R&D투자 경쟁사 압도…정용진 실험실? [전환기 식자재유통업]②연간 50억 지출, 올반LAB 투자 급증…외식브랜드 임차 선호도 '한몫'

노아름 기자공개 2017-08-17 08:36:02

[편집자주]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식자재유통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식업 팽창과 맞물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선진화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통 구조 개선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식자재유통기업 현황을 들여다보고, 발전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4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경쟁사를 압도하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출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신세계푸드는 지난해에만 연구개발비로 50억 원을 쏟아부었다. 비슷한 외형의 경쟁사에 비해 절대적 비용 자체가 많을 뿐만 아니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큰 편이다.

신세계푸드는 R&D센터인 '올반LAB'을 주축으로 두고 인건비, 재료비 등을 투자하며 연구개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R&D 지출액은 2011년과 비교해 약 8배 늘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R&D에 지출한 금액은 49억 7800만 원으로 매출액의 0.5%에 해당한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이 213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장사를 해서 번 돈 중 약 4분의 1(23.5%)을 다시 재투자한 셈이다.

이는 CJ프레시웨이 등 비슷한 사업군을 보유한 경쟁사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액수다. 대다수 식자재유통업체들의 매출대비 R&D 비중은 0.03%에서 0.1%대에 머무른다. 상대적으로 신세계푸드가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고 있는 비용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는 21억 1900만 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는데 이는 매출의 0.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동원홈푸드는 매출의 0.07%에 해당하는 5억 4600만원을, 현대그린푸드는 0.03%에 해당하는 4억 5800만 원을 각각 R&D 비용으로 투자했다.

식자재유통업체 R&D(수정)

이처럼 신세계푸드가 R&D 비용 지출에 인색하지 않은 이유는 반조리식품 등 가정간편식 비중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유통채널이 외식 레스토랑을 임차인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된 점도 R&D 투자를 늘리게 만든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9월 가정간편식 '올반'론칭을 앞둔 2015년에 R&D 비용을 대폭 증액했다. 2015년 집행한 연구개발비는 45억 원으로 전년대비 114.4% 폭증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0.5%로 전년에 비해 0.2%포인트 늘었는데 지난해에도 매출대비비중은 0.5%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유통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 유통채널은 가족 단위로 식사가 가능한 외식업체를 선호한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외식업체를 들여오거나 국내에서 입소문을 탄 음식점을 복합쇼핑몰에 유치해 집객력을 강화했다. 이외에 신세계푸드 R&D센터에서 '자가(Home Brewing) 맥주' 개발 연구를 진행해 수제맥주 전문점을 오픈했다.

실제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해외 동향을 알아보기 위한 출장길에 자주 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는 일식·이탈리아식·태국식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맛집을 모아 '고메 스트리트'를 구성했다.

정 부회장의 안목은 신세계푸드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정용진 맥줏집'으로 알려진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는 정 부회장이 해외서 유행하던 맥주펍에 착안해 직접 사업구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뉴 개발 등의 연구는 신세계푸드 R&D센터에서 진행했다.

그 결과 신세계푸드는 2014년 수십 종의 에일맥주와 안주 등을 판매하는 데블스도어 1호점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앞으로도 한동안 정 회장의 '실험실'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에는 스타필드 고양에 미국 가정식 레스토랑 '데블스다이너'를 오픈한다.

신세계푸드 연구개발비 지출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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