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일본증시, 중소형주펀드는 '훨훨' [Fund Watch] 임금·소비 증가 수혜…대형주, 엔고 기조에 주춤
최필우 기자공개 2017-08-21 10:28:4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6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증시가 올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주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임금과 소비 증가로 인해 중소형주 위주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1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일본 주식형펀드는 연초후 수익률 6.1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인 15.17%를 밑도는 수익률이다.
|
펀드별 수익률을 보면 '삼성일본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이 연초후 수익률 21.65%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이어 '삼성일본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21.59%),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1(H)(주식)'(17.28%) 순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펀드들은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한다. 삼성일본중소형FOCUS펀드는 비경기소비재(31.8%), 산업재(29%), 경기소비재(23.7%) 비중이 높다.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펀드는 일반산업(31%), IT(26.88%), 비생필품 소비재(16.86%)에 주로 투자한다.
일본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내수주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형주에 유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올 들어 실업률이 2% 후반대 까지 떨어지는 등 사실상 완전 고용을 달성하고 있고, 임금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중소형 내수주가 수혜를 입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베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재정 확장 정책도 중소형주펀드 수익률 개선에 한 몫 했다. 늘어난 인프라 투자와 중소기업 대출이 관련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2020년 동경올림픽에 앞서 진행되고 있는 인프라 투자가 산업재 업종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과 '프랭클린재팬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각각 연초후 수익률 5.87%, 4.18%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6% 가량 상승한 토픽스 지수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이다.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펀드는 전자기기 제조 업체 히타치(5.8%)를 비롯해 혼다 모터(5.4%), 미쓰비시UFJ금융그룹(5.2%) 등 대형주에 주로 투자한다. 프랭클린재팬펀드도 미쓰비시UFJ금융그룹(3.78%), 도요타 모터(3.31%), 소프트뱅크(2.39%) 등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편이다.
대형주펀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엔화 강세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들어 엔고 흐름이 나타나면서 수출 기업이 다수인 대형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주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펀드와 프랭클린재팬의 금융주 투자 비중은 각각 23.8%, 13.96%다.
강현철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부장은 "고용과 소비가 증가하면서 내수 경기에 영향을 받는 중소형주 위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심화되고 있는 엔고 흐름도 수출 대기업보다는 내수 위주 중소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진옥동 회장, 글로벌·자본시장 '톱 레벨' 기반 구축 경과는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진옥동 회장의 '자사주 사랑'…평가액 '9억' 4대 금융 최대
- 우리금융, 신사업 주도권 '지주→은행' 이동한 까닭은
- [Policy Radar]홍콩H ELS 판매사별 기본배상비율, '적합성'에서 갈렸다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3년째 성과급 '0원'…'명예회복' 절치부심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함영주 회장, '글로벌' 성과에 달린 비계량지표 평가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함영주 회장, 자사주 매입 없이도 '리딩금융급' 주가 관리
- 우리금융, '메리츠 모델' 증권·종금 겸영 택한 배경은
- 대구은행, '대기업·가계 대출' 시중은행 전환 기반 삼는다
- 우리금융, 증권 M&A 자본부담 최소화…'보험 인수전' 의식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