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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P운용, '민정기式 개혁' 실적 가시화 ①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실적분석]상반기 순이익 28% 증가, 신한BNPP커버드콜펀드 효자

서정은 기자공개 2017-08-25 10:37:5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8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반등하고 있다. 괄목할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구가하며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 조짐을 보였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하락세를 멈추기 위해 시행한 민정기 사장의 개혁이 3년차에 접어든 지금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 순이익 28% 증가, 4년만에 반등 물꼬…체질개선 통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거뒀던 74억 원에 비해 28%가 증가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한 해의 순이익(126억 원)의 75%를 올 상반기에 달성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게는 이번 성적이 특별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악화일로를 걷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실적이 약 3년 반만에 반등의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실적은 결산월 변경이 있었던 시점(2013년 12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걸어왔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침체기에 들어간 배경에는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증권자투자신탁',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등 대표펀드의 부진이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수익률이 하락했고, 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두 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1306억 원, 2093억 원에 그치고 있다. 한 때 4조원에 달했던 '봉차펀드'의 명성을 감안하면 크게 위축된 상태다.

대표펀드의 부진이 이어지자 2011~2012년 400억 원에 육박하던 순이익은 2013~2015년 200억 원대로 서서히 내려갔다. 급기야 지난해 말에는 100억 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성과가 좋지 않으니 내부 직원들 또한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도 외면한다'며 볼멘소리를 하기 일쑤였다.

신한운용 순이익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투자솔루션 본부, 채권운용본부 등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만으로는 신뢰를 회복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상장지수펀드(ETF), 헤지펀드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잃어가자 인력들도 하나 둘 회사를 떠났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에도 고배를 마셨다.

이런 상황에서 민정기 사장은 2015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민 사장이 신한지주 부사장을 역임한만큼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회사를 재건시키겠다는 계산이었다.

시급한 건 운용역량을 제고하는 길이었다. 신한금융지주 또한 고객과 회사가 상생하는 '따뜻한 금융'을 내세우며 운용역량을 높일 것을 요청했다.

그는 취임 초기 리서치센터를 주식전략본부로 승격시키고 운용역들을 속속 영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한BNPP좋은아침' 시리즈로 명성을 날린 김영기 주식운용본부장을 2015년 9월 재영입한 것이다. 그의 영입을 시작으로 주식운용본부 인력은 3명에서 연말 10명까지 증가했다.

이밖에도 모델포트폴리오(MP) 제도를 도입, 하우스 전체 운용역량을 높이는데 집중해왔다. 기존에는 매니저별로 각기 운용전략을 다르게 가져가다보니 같은 유형에서 수익률이 천차만별이었다.

실제로 민 사장 취임 전인 2014년 전체 8개 공모펀드 유형 중 6개 분야에서 동종 유형 수익률을 밑돌았다. 하지만 올 6월 말로 보면 8개 유형 중 1개를 제외하고 모두 동종 유형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5월 내놓은 신한BNPP커버드콜펀드는 계열사 간 협업이 성공한 경우다. 신한BNPP커버드콜펀드는 신한은행을 주 판매사로 삼으며 연초 이후 8850억 원 가량을 모았다. 최근에는 커버드콜펀드의 라인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비대면채널을 전담하는 디지털영업팀을 신설, 온라인 채널 영업에 대응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이번 실적이 지난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체질개선의 결과물이라고 보고 있다. 비용 절감을 추구했던 운용사와 달리 장기 계획을 가지고 인력영입, 운용역량 제고를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민 사장으로서는 신한금융지주로부터 받았던 신임에 실적으로 화답한 셈이다.

◇ 신한BNPP커버드콜펀드 히트, 성과 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상반기 수익 성장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영업수익은 36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 증가했다. 상반기 성과로만 보면 2015년 6월 말 이후 2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영업수익 성장을 이끈건 펀드였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집합투자기구(펀드)운용보수는 276억 원으로 전년 동기(262억 원)대비 5.3% 증가했다.

효자 역할을 한 건 역시 신한BNPP커버드콜펀드였다. 특히 신한BNPP커버드콜펀드가 활약하며 끊겼던 히트상품의 맥을 이어갔다. 저금리에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고객들을 공략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신한BNPP커버드콜펀드는 꾸준히 설정액을 키우면서 지난 달에는 1조 원을 돌파했다.

전체 펀드 운용자산(AUM)도 늘었다. 올 상반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AUM(공+사모)은 26조 26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 9900억 원 증가했다.

자산관리수수료 또한 전년동기(77억 원) 대비 3.9% 늘어난 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관리수수료 중 투자일임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78억 원으로 같은기간 9.4% 증가했다.
수수료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영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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