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챙긴 키움운용, 외형 성장세는 둔화 ①[자산운용사 경영분석/실적분석]상반기 순이익 28% 증가 불구 일임계약고 2% 성장 그쳐
최필우 기자공개 2017-08-25 10:40:18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8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수익성 측면에서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이현 대표가 취임한 이후 홀세일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형 성장세는 주춤한 모양새다.18일 키움투자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9억 원(28%)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올린 순이익(114억 원)과 비교하면 77%에 해당하는 수익을 반년 만에 올린 셈이다.
|
일반 제조업체의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2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증가했다. 투자일임 수수료 증가가 영업수익 개선을 이끌었다. 올 상반기 투자일임 수수료는 4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억 원(30%) 늘었다.
지난해 초부터 홀세일 영업에 주력하며 일임자산 규모를 키워 놓은 게 올 상반기 투자일임 수수료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해 초 이현 사장 취임 직후부터 옛 우리자산운용 시절부터 강점으로 꼽혔던 채권 운용 역량을 내세워 기관 일임 수요를 적극 공략했다. 그 결과 2015년 말 6조 4019억 원이었던 일임자산 계약고는 지난 6월 말 8조 8958억 원으로 2조 4939억 원(39%) 급증했다.
펀드운용보수는 올 상반기 1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억 원 줄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상반기 부동산펀드 설정이 집중되면서 매입 보수가 대거 포함된 영향이고, 꾸준히 운용보수를 챙길 수 있는 운용자산은 늘어났다는 게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설명이다. 펀드 운용자산은 지난 6월말 26조 2734억 원으로 올 상반기 1조 9654억 원(8%) 증가했다.
자금 누적 효과로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일임자산 계약고와 펀드 운용자산의 성장세는 올 들어 둔화됐다. 일임자산 계약고는 올 상반기 1466억 원(2%) 증가하는 데 그쳐 전년 동기 증가분 1조 1499억 원(18%)을 크게 밑돌았다. 올 상반기 펀드 운용자산 증가폭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3조 3780억 원(19%)에 미치지 못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올 상반기에도 국토부와 국민연금 자금을 각각 5000억 원, 1500억 원 씩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 채권형 일임계좌와 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된 게 성장세를 둔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홀세일 영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운용자산 규모가 늘어나고 수익성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채권형 일임계좌와 펀드 자금 이탈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기관 자금 순유입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비용 절감 노력도 순익 증가에 한 몫 했다.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던 판매비와 관리비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올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10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19억 원에 비해 9억 원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급여가 줄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올 상반기 급여로 사용된 비용은 5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억 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하반기 모두 인센티브가 지급돼 평소보다 높은 급여 비용이 발생했고, 인센티브 지급이 없었던 올 상반기에는 급여가 평소 수준으로 돌아온 것으로 해석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인센티브가 지급되지 않아 급여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전체 직원 수와 기본급 체계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