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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IPO딜 잦은 좌초…성사율 절반 불과 자진철회 넘어 미승인도…거래소와 마찰, 관측까지

신민규 기자공개 2017-08-22 15:04:26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8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주관을 맡은 기업공개(IPO) 딜이 잇따라 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주관한 딜의 성사율이 절반에 불구할 정도로 기복이 다소 심한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선 자격 미달 기업들의 상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거래소와의 관계에 금이 간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에이피티씨, 디앤씨미디어, 엠플러스, 나노씨엠에스, 아스타의 주관을 맡아 상장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에이피티씨는 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았고 나노씨엠에스는 자진철회했다. 엠플러스가 심사를 통과한다고 가정해도 성공율이 60%에 불과한 셈이다. 아스타의 경우 상장 일정을 계속 연기하면서 잡음을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에도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9건(바이오리더스 제외)의 IPO딜을 추진해 6건의 딜을 성공시켰다. DSC인베스트먼트, 마이크로프랜드, 애니젠,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 뉴파워프라즈마, 안트로젠이 상장에 성공한 반면 싸이토젠, 전진바이오팜, 티앤알바이오팹은 코스닥 입성이 좌절됐다.

전진바이오팜의 경우 주관사의 실수로 인해 상장을 철회한 건이라서 뼈아팠다. 과거 유상증자 실시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을 키움증권이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전진바이오팜은 주관사를 미래에셋대우로 교체하기도 했다.

심사 미승인 통보 사례가 계속되는 점도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래소는 발행사에 결격사유가 있을 경우 심사 전 발행사와 주관사 측에 자진철회를 유도한다. 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는 것은 발행사와 주관사가 끝까지 심사를 받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키움증권이 거래소와 마찰을 빚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에이피티씨의 코스닥 상장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티앤알바이오팹이 미승인됐고 2015년에는 애니젠과 하나로해운이 미승인 된 바 있다.

거래소는 2013년만 해도 키움증권을 우수 증권사로 선정할 정도로 사이가 돈독했다. 당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3사를 거래 실사(Due-Diligence) 우수 증권회사로 선정한 바 있다. 한해 6건의 IPO 거래를 완료해 더벨이 집계하는 IPO 주관 리그테이블에서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후 2015년을 제외하면 주관실적은 10위권 밖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해 1200억 원을 주관해 13위에 올랐다. 올해의 경우 아직 하반기 딜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단 2건으로 341억 원을 주관해 14위에 머물러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IPO 청구기업마다 개별적으로 심사할 뿐 특정 주관사에 불이익이 돌아가게 하지는 않는다"며 "시장의 오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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