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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주 매력 극대화, 타이밍 잡은 신창재 회장 [교보생명 IPO]ING생명 등 생보사 주가 모멘텀…영구채로는 자본 확충 한계

민경문 기자공개 2017-08-24 14:07:41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번 'IPO 기대주'에 그쳤던 교보생명의 상장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NG생명 상장 흥행을 필두로 국내 생보사들의 밸류에이션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IPO 논의를 구체화했다는 분석이다. 영구채를 발행했지만 자본 확충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재무적 투자자(FI)의 계속된 엑시트 요구를 외면하기도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외국계 증권사 일부를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거래소 상장을 논의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교보생명의 해외 영구채 발행을 주도한 하우스 중 일부가 참여할 전망이다. 생보사 IPO 중 마지막 남은 빅딜이라는 점에서 국내 증권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보생명은 2012년 어피니티 컨소시엄을 FI로 받아들인 이후 IPO 업계의 표적이 돼 왔지만 작업이 구체화된 적은 없었다. 주요 생보사들의 주가 부진은 지분율 희석을 우려한 신 회장 측이 상장을 미루기에 충분한 변명거리가 됐다. 올해 초에도 컨설팅사가 교보생명에 IPO를 제안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멘텀이 된 건 ING생명 상장이었다. 최대주주가 PEF 인데다 수요예측 인기도 높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거 생보사 IPO의 트라우마가 반복되는 듯 했다. 하지만 상장 한 달 이후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주가는 공모가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반전이었다.

글로벌 금리 상승세로 아시아 금융주들이 테마로 떠올랐고 특히 국내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ING생명의 경우 50%가 넘는 배당 성향이 한몫했다. 생보사 주가가 치솟자 한화생명, 삼성생명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도 잇따라 성사됐다.

교보생명으로서는 상장을 미룰 만한 명분이 많지 않았다. FI의 엑시트 요청을 언제까지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왕 상장을 목표로 잡았다면 밸류에이션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얘기다. 최근 5억 달러 규모 영구채를 발행하긴 했지만 조기상환 옵션 등을 고려하면 재무개선 효과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은 생보사들의 선결 과제이기도 하다. 그 동안 대주주 지분율 희석 등을 우려해 상장보다는 후순위채 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우선적으로 실시해 왔다. 시장 관계자는 "교보생명을 필두로 그 동안 상장을 미뤄왔던 동부생명, 흥국생명 등도 IPO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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