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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CR업무 가속 페달…실탄 마련 총력 올 한해 6000억 조달 추진…출자재원 확보 및 차입구조 장기화 '투트랙'

양정우 기자공개 2017-08-24 14:06:48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구조조정(CR) 사업에 속도를 내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숨겨 왔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금수지 매칭을 위해 한해 수천억 원 대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빅이슈어'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연합자산관리는 내달 1일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기 위해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지난 3월(2400억 원)과 7월(2000억 원) 발행 물량을 합하면 올해 총 5900억 원을 자금 시장에서 조달하는 셈이다.

지난 2015년 들어 연합자산관리는 금융권 부실채권(NPL) 위주의 기존 사업에서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새롭게 추가했다. 내년까지 'CR 운용자산(AUM)' 2조 원이 목표일 정도로 기업구조조정 사업의 무게감이 가중되고 있다.

◇ 자금 여력 확보 '총력'…PEF 출자 규모 벌써 5500억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은 연합자산관리는 기업구조조정의 비히클로 사모투자펀드(PEF)를 낙점했다. 벌써 운용사(GP)로서 보유한 PEF가 13개(일반 PEF 1개, 기업재무안정 PEF 12개)에 달하고 있다.

문제는 GP 커밋(운용사 의무출자)이다. 전문 GP들은 PEF를 만들며 소규모 자금을 직접 출자하지만 연합자산관리의 경우 직접 투입한 자금이 상당한 수준이다. 기업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춘 PEF이기에 GP가 스스로 감당하는 출자금이 적지 않은 것이다. 실제 지난 3월 말 기준 기업재무안정 PEF에만 총 5527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들어 민간 GP와 함께 운용(Co-GP)하는 PEF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공동 GP라면 아무래도 의무출자 부담을 덜 수 있다. 현재 '유암코-옥터스 재무안정PEF'와 '유암코-오퍼스 재무안정PEF', '유암코-삼호그린 PEF' 등 총 6개의 PEF를 공동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책은 간접적인 처방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직접적으로 현금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올 한해에만 6000억 원에 가까운 대규모 자금을 시장에서 끌어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자산관리는 내년까지 운용자산 규모를 1조 5000억~2조 원 수준으로 키운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다만 PEF를 늘려갈수록 펀드에 투입해야 할 GP 커밋도 당연히 확대될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연합자산관리가 CR 사업에 주력하는 만큼 앞으로도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CR 부문에서 투자한 자금을 본격적으로 회수하기 전까지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직도
연합자산관리 조직도

◇ 올해 첫 7년물 등장…PEF 회수 시점과 만기 매칭

지난 7월 연합자산관리는 최초로 7년물 회사채(600억 원)를 발행했다. 지금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3년물이 주를 이뤘지만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기 시작했다.

자금 시장에선 역시 기업구조조정 사업에 따른 재무 전략의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연합자산관리가 운용하는 PEF는 모두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조성됐다. 부실 위기에 처한 투자처가 사업 개선과 재무 안정을 찾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적지 않다.

유암코-삼호그린 PEF의 경우 벤처기업 79개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투자회수를 끝내려면 적어도 7~8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투자→회수'로 이어지는 기간이 장기인 만큼 회사채 만기 시점도 장기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연합자산관리의 차입 구조가 현금흐름에 맞춰 점차 장기화될 것"이라며 "이자율 측면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자금수지의 미스 매칭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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