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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네트웍스, 中 베이징법인 판다 2011년 설립 스포츠웨어 유통 거점…매년 적자, 철수 수순

강철 기자공개 2017-08-25 08:16:5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4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네트웍스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2011년 설립한 베이징법인을 매각한다.

23일 종합상사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현재 중국 베이징법인(LS Networks Trading Beijing) 지분 100%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안건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승인됐다.

베이징법인 직원들은 지분 처분에 맞춰 사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베이징법인의 영업은 이미 종료됐다"며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곧 폐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S네트웍스는 2011년 7월 초기 자본금 30억 원을 투자해 100% 자회사인 베이징법인을 설립했다. 세계 최대 패션 브랜드 시장인 중국에 거점을 마련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 당시 중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의 영향으로 스포츠웨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베이징법인은 몽벨(montbell)을 중심으로 LS네트웍스가 론칭한 패션 브랜드의 판매·유통에 본격 나섰다. 2011년 11월 스마오톈제(世貿天階)에 몽벨 직영점을 개설했고, 이듬해 3월 연사백화점에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상하이를 비롯한 다른 도시로의 점포 확대도 추진했다.

그러나 낮은 인지도, 소비심리 위축 등의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순손실을 내는 등 사업 초기 경영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속되는 적자는 재무구조를 악화시켰다. 결국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LS네트웍스는 베이징법인에 투자한 자금의 회수가 어렵다고 보고 2014년 116억 원, 2016년 33억 원을 각각 평가손실로 잡았다. 2016년 말 기준 베이징법인의 장부가액은 '0'이다. 이를 감안할 때 지분 매각이 이뤄진다 해도 LS네트웍스에 유입되는 현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야크, 네파 등 아웃도어 브랜드 경쟁사들이 2010년대 초반 공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며 "충분한 사업성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업계의 분위기에 휩쓸려 섣불리 거점을 설립한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한 브랜드 파워 때문에 수익을 내는 게 쉽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베이징법인이) 설립 후 5년이 넘도록 별다른 성과 없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로 있었다"며 "지분을 매각할만한 원매자를 찾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LS네트웍스가 2008년부터 본격 추진한 국내 스포츠웨어 유통 사업은 이미 상당 부분 정리된 상태다. 고급 아웃도어 브랜드인 잭울프스킨(jack-wolfskin)은 2016년 4월 출시를 중단했다. 캐주얼 스포츠화 스케쳐스(skechers)는 같은해 10월 미국 본사에 팔렸다. 몽벨도 작년 12월 엠비케이코퍼레이션이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할됐다. LS네트웍스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브랜드는 프로스펙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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