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24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비덴트(옛 세븐스타웍스)가 큰 고비를 넘겼다. 상장폐지 위기로 몰고갔던 원인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이달말부터 주식시장에서 다시 비덴트 주권을 거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비덴트의 2016회계년도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판단했다. 지난 3월 내렸던 '감사범위 제한으로 한정' 판단을 수정한 결과다.
이번 감사의견 적정 판결은 비덴트의 상장폐지 여부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비덴트의 상장폐지 여부를 놓고 오는 30일경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사유였던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받았기 때문에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된 것"이라며 "거래소에서도 이같은 사안을 충분히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덴트를 궁지로 몬 결정적인 곳은 중국 자회사(TVlogic Video(shenzhen) Co., Ltd.)다. 티브이로직(현 비덴트) 시절 중국 사업을 위해 만든 법인이었다. 하지만 양광칠성그룹으로 비덴트가 매각된 후 법인의 용도는 달라졌다.
브루노 우 양광칠성그룹 회장은 비덴트 중국 자회사를 가상현실(VR)·지적재산권(IP) 콘텐츠 사업 플랫폼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사업을 위해 비덴트는 중국 자회사에 17억 원 정도를 출자했다. 중국 자회사는 이 돈으로 소규모 인수·합병(M&A) 등을 시행했다.
문제는 중국 자회사가 M&A 등에 사용한 돈이다. 비덴트의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중국 자회사에서 사용한 돈의 사용처를 믿지 못했다. 당초 감사의견 한정을 받게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비덴트는 삼일회계법인의 파트너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중국지사 등과 계약하고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중국 자회사가 쓴 돈의 출처를 명확하게 하는 절차를 밟은 셈이다. 그 결과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돌릴 수 있었다.
비덴트는 수정한 감사보고서에 "연결범위에 포함된 종속회사 TVlogic Video(shenzhen)가 지출한 지분투자·컨설팅 계약·대여금·판매비와 관리비 등을 전액 불법행위미수금으로 대체하고 전액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라고 밝혔다.
비덴트의 실적도 감사보고서 수정과 연동돼 조정됐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기존 240억 원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액은 기존 61억 원, 89억 원에서 58억 원, 219억 원으로 변경됐다. 당기순손실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중국 자회사 등 관계기업투자주식 손상차손 등을 기존 감사 때와 다르게 크게 반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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