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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그룹, 중국 매장 0곳…직진출 전략 수정 남성복 매장 상반기 모두 철수…JV, 라이선스 등 우회방식 택해

노아름 기자공개 2017-09-04 08:03:3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1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형지그룹이 중국에서 운영하던 남성복 매장을 모두 철수했다. 여성복에 이어 남성복 현지 사업도 접게 되면서 형지그룹은 현재의 직진출 방식 대신 조인트벤처(JV) 설립, 라이선스 계약 등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형지 CI 수정
3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형지I&C는 중국 현지의 백화점에 입점시켰던 남성복 '본지플로어(BON-g.floor)', '예작(YEZAC)' 등의 매장 12곳을 모두 철수시켰다. 사업종료 시점은 올해 상반기다. 이로써 형지I&C는 2014년 5월 중국 쑤저우 태화백화점에 본지플로어 1호점을 연 뒤 3년 만에 현지에서 남성복 사업을 접었다.

패션그룹형지는 2006년 여성복 '크로커다일 레이디(Crocodile Lady)'로 중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브랜드 '샤트렌'을 추가로 진출시키며 중국사업 확대를 도모했다. 2008년까지 중국에 약 30여 곳의 매장을 운영했으나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 의류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2014년 다시 중국 시장을 두드렸다. 복종에도 변화를 줬다. 형지그룹은 형지I&C를 주축으로 현지 유통망에 남성복을 입점시켰다. 하지만 남성 수트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며 경쟁력을 발휘할 기회를 잃었다.

형지그룹이 남성복 매장을 접는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처음 알려진 시점은 지난 1월이다. 당시만 해도 형지그룹은 현지 사정을 면밀히 따져본 뒤 '매장 순차적 철수'와 '영업 지속'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했었다. 매장 일부는 내년 4월 30일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어 시간은 충분했던 상황이었다. 당시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중국 내 소비심리가 나아진다면 계약 연장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 지속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중국 직진출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영업이 부진했던 매장의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지 않고 조기 철수했다.

이와 맞물려 형지그룹은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중국 직진출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지난해부터 현지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했다. 이외에도 현지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우회적 방식을 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형지엘리트는 중국 패션그룹 '빠오시니아오'와 합자법인 상해엘리트의류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지분 비율은 6:4이며 형지엘리트는 지분 40%를 7억 원에 취득했다.

형지엘리트가 현지 업체와 손을 잡은 까닭은 중국 학생복 시장이 B2B 형태의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형지그룹은 현지 사정에 밝은 업체와의 교류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중국은 매년 3월 입찰을 통해 학교와 업체가 계약을 체결한다. 이어 신학기가 시작되는 9월까지 교복을 납품하는 방식을 택한다. 일단 입찰권을 따내면 수익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형지 측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약 7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외에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Wildroses)'는 현지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4월 중국 유통업체 '롱웨이테크놀로지'와 라이선스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판매를 준비하는 중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까스텔바쟉(Castelbajack)'은 골프웨어뿐만 아니라 홈&리빙, 캐주얼 의류 등 여러 복종을 갖추고 있어 손익계산에 시간이 소요되는 상태다. 직진출, JV 설립, 라이선스 계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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