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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사장 "WD 반독점 우려…시장이 원하지 않을 것" WD 도시바 인수 시 점유율 33% 과점…SK하이닉스 애플 지원으로 반전 노려

김성미 기자공개 2017-09-05 08:47:36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4일 16: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일본 도시바 인수는 반독점 심사 이슈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D가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이 40% 육박하며 반독점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애플을 우군으로 끌어 들이면서 한미일 연합이 다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정호 사장은 4일 "WD가 인수전에 혼자 참여하려고 하는데 반도체 시장은 워낙 과점 형태이다 보니 반독점 이슈 등으로 시장이 원하지 않는다"며 "지난달 이사회에서 독점 교섭권을 주지 않은 것도 시장의 분위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함께 출시한 생활금융플랫폼 '핀크' 출시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6%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WD가 도시바(17%)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33%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7%)를 턱밑까지 쫓게 된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반독점심사 기준은 30%다.

SK하이닉스(11%)는 도시바를 인수해도 약 27% 점유율에 불과하다. 또 SK하이닉스는 WD와 달리 론 형태로 인수전에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재무적 투자자로 베인캐피탈에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다. 어떤 경우든 일본의 30% 반독점심사 기준에서 자유롭다.

박 사장은 "WD가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40%를 육박할 것"이라며 "시장은 독점 형태로 가는 것보다 5~6개의 업체가 있는 현재의 상황이 유지되길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 협상 시 세트업체보다 반도체 업체들에게 주도권이 있는 상황이다. 세트업체들은 반도체 회사의 수가 줄어 들면 가격 협상이 더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애플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이면서 인수전의 반전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WD쪽으로 협상의 추가 기우는 듯 했지만 애플이 SK하이닉스에 무게를 실어주면서 한미일 연합에 기울 수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또한 새로운 컨소시엄으로 끌어 들인 애플에 기대하는 눈치다. 박 사장은 "이번 이사회에서 도시바 우선협상대상자를 교체하지 않은 것은 시장의 반대로 본다"며 "애플이 물량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도시바의 낸드플래시를 사용하는 주요 고객사다.

문제는 WD가 도시바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건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도시바가 다시 협상에 나선 이유는 애플 카드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이라며 "WD 소송 리스크를 해결하는 것등은 도시바가 고민해야할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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