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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익시스템, IPO 수요예측 참패…의무 확약 '제로' 경쟁률 7.87대 1, 기관 외면…공모가 하단 결정, 규모 555억 축소

신민규 기자공개 2017-09-08 08:29:3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선익시스템이 공모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기관들이 제시한 의무보유확약 인수 물량이 전혀 없어 공모가 성사되더라도 상장 후 주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선익시스템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7.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 참여건수는 총 251건이었다. 주관사단과 거래실적이 없는 해외기관을 제외하면 193건으로 줄어든다.

기관 신청물량은 대부분 공모가 하단에 포진해 있었다.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를 감안해 공모가를 3만7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규모도 550억 원으로 줄였다.

당초 선익시스템은 희망 공모가 밴드를 3만7000~4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규모는 694억~825억 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2459억~2925억 원 안팎이었다.

관련 업계에선 발행사와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이 실권주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모규모를 줄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모주식 수는 187만 5000주에서 150만 주로 줄었다. 우리사주조합 물량을 비롯해 기관과 일반투자자들의 공모금액이 모두 감소했다. 당초 목표금액대로 공모에 나설 경우 청약 미달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 셈이다.

공모규모가 줄어든 탓에 모집자금의 활용 역시 제한적이게 됐다. 대형 클린룸 확충을 위한 시설자금과 본점사옥의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개발자금과 구주매출 대금은 모두 감소했다. 구주매출 규모는 227억 원에서 180억 원으로 50억 원 가까이 줄었다. 원자재 조달 등을 위한 운영자금은 모두 삭제했다. 상장을 통한 기대효과가 반감된 셈이다.

공모청약이 성사되더라도 기관투자가들이 의무보유확약을 전혀 내걸지 않아 상장 후 주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기관들은 공모주가 매력적일 경우 의무보유확약 기간을 명시해 물량을 많이 받아가려고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수요예측에서 기관 대부분이 공모가 밴드 하단 가격으로 적어낸 만큼 의무보유확약에 대한 의지도 약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선익시스템의 수요예측 결과는 일주일 후에 실시되는 동종업계 야스의 IPO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스는 LG디스플레이의 TV용 대형 OLED를 중심으로 증착기 및 증착원을 공급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야스의 밸류에이션이 선익시스템보다 높다는 점에서 공모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야스는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3500~2만6500원이다. 공모규모는 540억~609억 원이다. 총 주식 수 1307만 2000주(신주 포함)를 적용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3071억~3464억 원 정도다. 이번 딜의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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