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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대출 상품, 사채 자금도 가세 자산가들끼리 자금 모아 시행사 대여, "명동 큰손들도 기웃"

이승우 기자공개 2017-09-12 11:20:1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화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편법 중도금대출 시장에 개인들의 사채자금도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들끼리 돈을 모아 시행사에 대출, 결과적으로 수분양자들의 중도금 대출로 활용되고 있다. 사채 자금 역시 LTV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과거에도 암암리에 있었던 일로 최근 부동산 금융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 같은 사채 자금이 더욱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목동 거주 A 씨는 지인 B로부터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 지역 상가를 담보로 수분양자들에게 중도금대출을 해주는 상품이 8개월 만기에 6~7% 금리를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1억 5000만 원을 투자했고 나중에 듣고 보니 이렇게 B가 모은 자금이 10억 원이라고 한다. 이 B씨는 이 사례 뿐 아니라 다른 분양 사업장에서도 개인 사채 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A 씨와 같은 투자 사례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뤄졌다고 한다. 저축은행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줄이면서 개인들이 이 시장에 진입했고 또 갭 투자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제도권 금융에서 벗어난 개인 사채 자금이 수분양자들의 중도금대출 시장에 가세한 것.

금융권 한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개인들이 중도금대출 용도의 시행사 자금 대여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며 "최근 LTV 규제로 이 같은 사채 시장이 더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명동 사채시장의 큰 손들도 수분양자 중도금대출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미 일부 사채업자들이 시행사를 통해 중도금대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

명동 사채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파트와 상가 등 분양 관련 중도금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 틈을 비집고 가려는 금융이 많다"며 "명동에서도 중도금대출 금융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최근 내놓고 있는 중도금대출 펀드 역시 사채시장에서 형성된 시장을 그대로 모방한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사채시장과 저축은행이 해 오던 것을 증권사가 구조화 금융 기법을 동원해 우회적으로 중도금 대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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