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텍, LG CNS 적자 ATM사업 인수 복안은 내년부터 흑자전환 전망…해외 매출 확대 장기목표
윤동희 기자공개 2017-09-11 09:14:56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텍이 LG CNS의 분할회사 금융자동화시스템(ATM사업부)을 인수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간 적자가 난 사업부였지만 에이텍은 인터넷 은행 등 스마트 금융 트렌드와 제품 해외 수출을 통해 성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에이텍과 LG CNS는 지난 6일 ATM 사업부 매매 계약을 맺었다. LG CNS에서 전날 해당 사업부를 분할신설했고 이 회사의 지분 100%를 에이텍이 420억 원을 주고 인수하는 형태다. 구체적으로는 에이텍이 49%, 에이텍티앤이 51%를 인수한다. 매각 자문은 라자드와 법무법인 광장이 맡았고 인수 자문사는 없었다.
LG CNS는 그동안 ATM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들어 매출이 40%(600억 원) 감소하면서 152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에도 매출은 892억 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121억 원으로 크게 줄지 못했다. 올해도 지난 5월까지 1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말까지도 적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TM 사업의 기반이 되는 현금 사용이 줄어들고 은행의 노후 기기 교체 발주수량이 줄어든 탓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금융자동화기기는 지난해 말 4만 8474대로 2년 전보다 5000대 가량 줄었다. 산업자체가 어려운 까닭에 LG CNS 뿐 아니라 업계 1위인 효성 노틸러스도 ATM 사업에서 2015년 46억 원의 영업손실을 맞았다가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3위 사업자로 알려진 청호컴넷은 수 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양 산업처럼 보이는 ATM 사업부를 에이텍이 4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인수한 까닭은 인터넷은행 확대로 새로운 지역에 새로운 형태의 기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요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현금을 이용하는 고객이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에 꾸준한 이용 고객을 기반으로 삼을 수 있고 최근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인터넷 은행으로부터 추가 수요를 기대한다는 복안이다. 인터넷 은행은 오프라인 채널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편의점, 지하철 등 생활밀착지역에 새롭게 ATM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에이텍은 여기에 해외매출 확대로 중·장기적인 성장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전 LG CNS는 해외 ATM TOSAN 수주를 받기도 했는데 세계 10여 국가에 환류식 ATM과 행원전용 현금·수표 자동입출금기(TCR)을 수출해 현재 1만여 대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흥시장인 중국에서는 VTM(Video Teller Machine·영상통화 기능 추가) 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뿐 아니라 의료나 보험, 유통 등 타산업 분야의 기능이 추가된 ATM이 출현하고 있고 인도와 인도네이시아 역시 ATM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해당 나라의 경우 지폐의 입금 수요가 많아 입금 전용 ATM과 함께 입출금이 가능한 환류식 ATM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에이텍은 2019년까지는 국내 제품매출에 의존해 매출을 10% 이상씩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2020년부터는 해외매출 비중을 더 늘리기로 했다. 이란, 인도, 중국, 미국 등이 거래처이며, ATM과 LG CNS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TCR이 주력 매출 대상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2018년에 흑자전환, 2019년부터는 영업이익 9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CNS로의 잔금납입이 끝난 다음 해인 2021년에는 매출 1482억 원, 영업이익 109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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