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호 3년' IBK증권, 폭풍성장에 가린 우발채무 [하우스 분석]수장 바뀐 IB·캐피탈마켓부문 쌍끌이 …고위험 PF 등 잠재위험 '상존'
김시목 기자공개 2017-09-13 13:57:4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1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투자증권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후유증 역시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최근 공식 임기가 종료된 신성호 사장 3년 동안 올해 각종 영업실적은 반기 기준만으로 이미 첫 해(2014년) 연간 수치를 뛰어넘었다. 캐피탈마켓부문이 외형 확장에, 고마진 IB부문이 40% 가량의 이익을 책임지며 수익창출에 중추 역할을 했다.
그러나 고속 성장의 반대급부로 확대된 우발채무 총량은 여전히 과다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우발채무 상당수가 무등급, 후순위 거래인 가운데 지방사업장 위주로 구성된 점은 위험 요인이다. 부동산 경기침체 시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 '신성호號' 가파른 성장…IB사업 수익 주도
IB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5272억 원, 영업이익 329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96억 원, 280억 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각각 35%, 18%씩 불어났다. 세전순이익(278억 원)의 경우엔 지분손실(53억 원)을 대거 반영한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IBK투자증권의 영업실적은 신성호 사장이 맡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이미 2014년 연간 수치(4124억 원)를 훌쩍 넘어섰다. 영업이익 역시 당시 연간 수치 대비(177억 원) 두 배 가까이 달성했다. 순이익 역시 우상향을 거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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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폭발적인 외형 및 수익의 두 축은 캐피탈마켓부문과 IB부문이다. 상품운용 및 자기자본투자 등을 주력으로 하는 캐피탈마켓 사업(매출 비중 82%)이 수년 간의 외형 성장세를 이끌었다면 IB 부문(세전순익 비중 42%)은 고마진을 앞세워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이 중 70여 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IB부문은 아래 구조화금융, IB, 기업금융 등의 본부를 두고 있다. 구조화금융은 지난해 현대증권 부동산업무를 담당하던 윤용성 상무 부임 후 이익 창출의 노른자 역할을 했다. 대기업 커버리지 파트 IB본부 역시 김재연 상무가 온 뒤 경쟁력이 제고됐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의 수익 구조는 IB사업부문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며 "특히 부동산 등 구조화금융이 수익 창출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론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결실을 맺을 지 여부도 향후 수익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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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다한 우발채무...고위험 부동산 PF 다수
구조화금융 등 IB 기반의 이익 확대에 따른 반대급부 역시 뚜렷했다. 잠재 리스크로 부각된 우발채무는 올 상반기 7000억 원을 넘었다. '우발채무/자기자본'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115%) 대비 10%p 증가한 126%에 육박했다. 총량 축소에 나선 상당수 증권사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올 들어 IBK투자증권은 신규 인수계약으로 인해 우발채무 총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신규 인수계약 건들은 메리츠종금증권 상환전환우선주를 기초로 한 전단채(531억 원), KB증권과 체결한 신용부도스와프 계약 및 한화생명 신종자본증권 기초 유동화증권(516억 원) 등이다.
IBK투자증권의 우발채무 중 고위험 PF·신용공여성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는 않다. 그러나 부동산 PF 우발채무의 상당수(올해 1분기 기준 1458억 원)가 무등급/후순위 거래, 지방사업장 위주로 구성돼 있는 점은 부동산 경기둔화에 따른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PF 우발채무 등의 경우 부동산 경기에 따라 증권사 부담이 급증할 수 있기 때문에 과다한 총량은 해당 증권사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며 "우발채무의 현실화를 가정한 조정유동성비율이 100%를 하회하고 있는 점은 IBK투자증권의 부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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