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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업·투자 강화하는 우리은행 연말 해외 순익 2000억 목표, 공격적 대체투자 시도

윤지혜 기자공개 2017-09-14 08:29:59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3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해외 영업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포화된 국내 시장과 경쟁적인 영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 내 IB그룹에선 해외 딜 발굴(Sourcing) 기회와 네트워크를 늘리라는 주문이 많아졌으며 해외 대형 연금처럼 공격적인 대체투자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글로벌 성장을 위해 각 부문마다 해외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017년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핵심과제 중 하나로 제시한 '글로벌 양적·질적 성장'의 일환이다.

특히 조직을 정비하는 등 선제적인 변화가 이뤄진 곳은 IB그룹이다. 지난 7월 뉴욕, 런던, 싱가포르, 시드니 등 해외지점에 글로벌 IB 데스크를 별도로 신설했고 은행 내 실무진과 해외에 나가 있는 인력간 교류를 늘렸다. 현재 우리은행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는 8월 말 기준 동남아 211개, 아시아 28개, 북미 23개 등 총 273개다.

이런 움직임은 현재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끌어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뉴욕 맨해튼의 대형 재개발 사업인 허드슨야드프로젝트 거래를 완료했는데, 당초 3000만 달러였던 투자액을 5000만 달러로 늘렸다. 처음에는 은행 내 IB그룹에서만 검토했지만 뒤늦게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 법인도 참여를 결정했다.

은행 내부에서는 딜을 소싱할 때 국내 투자 건보다는 해외쪽에 눈을 돌리라는 주문이 많아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룹 전반적으로 국내 딜 보다는 해외 딜을 먼저 검토하라는 분위기"라며 "아직 해외 현지에서 하는 것 만큼 현실적인 딜 소싱은 어렵지만 끊임없이 해외 접촉부터 해보라는 방침이다"고 귀띔했다.

우리은행이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포화상태에 달한 국내 은행 환경에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시중은행 사이의 과열경쟁 뿐 아니라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속속 등장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이러한 전반적인 은행업계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간 연금이 해왔던 해외 대체투자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관투자자로 자리잡겠단 포부도 있다. IB그룹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 우리나라 기관은 글로벌 최상위 규모인데도 불구하고 그에 비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캐나다연금만 해도 글로벌 IB처럼 과감한 투자와 수익성을 내는데 국내 연금들은 메자닌 등 보수적인 투자에만 한정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보수적인 투자 가이드라인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해외 경험이 많이 없어서라고 본다"며 "은행들이 해외 대체투자 쪽에서 경험을 많이 쌓으면 다른 나라 연금이 먼저 선점하고 난 세컨더리(Secondary) 마켓이 아닌 프라이머리(Primary) 마켓까지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말까지 우리은행의 해외 부문 순익 목표는 2000억 원이다. 수년 내에 전체 순익의 30% 안팎이 해외에서 나도록 계획을 세웠다. 또한 은행의 수익성 강화 측면에선 예금과 대출을 늘려 예대마진을 통한 실적 상승보단 외환 상품, 펀드, 장기 투자와 같은 비이자이익형 모델에 집중하는게 현실적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2017년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016년 상반기에 비해 41% 늘었으나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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