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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드러낸 성신양회 [thebell note]

심희진 기자공개 2017-09-15 08:28:2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4일 08: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2일 한라시멘트 매각 예비입찰이 마감됐다. 이날 입찰에 참여한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SI) 중 시장의 눈길을 끈 곳은 단연 성신양회다. 최근 2년간 국내 7개 시멘트 회사 중 4곳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성신양회가 베팅에 나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성신양회는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그간의 시멘트 회사 인수전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2003년부터 시멘트 산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게임, 영화, 줄기세포 등 이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온 것이 패인이었다. 무리한 사업 확장은 실패로 돌아갔고 성신양회에 남은 것은 3000억 원 넘는 차입금뿐이었다.

성신양회는 이 때의 투자 실패 탓에 10년 가까이 매년 300억 원 안팎의 이자비용을 감당하고 있다. 이는 연간 영업이익과 맞먹는 금액이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재무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성신양회가 최근 한라시멘트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의외의 행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성신양회가 M&A 시장에 등장한 배경으로는 '위기감'을 꼽을 수 있다. 시멘트 산업은 업체 간 품질이나 생산 기술 상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곧 경쟁력을 담보한다. 지난 2년간 성신양회가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등 알짜 매물들을 흘려보내는 동안 업계 2위였던 성신양회 생산실적은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물량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성신양회의 예비입찰 참여로 시멘트 업계에는 또 한 번 지각 변동의 가능성이 싹텄다. 한라시멘트를 끝으로 향후 몇 년간 M&A 시장에 나올 만한 매물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전에 임하는 성신양회의 자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또한 성신양회가 뒤늦게나마 본업 경쟁력 확보에 나선 데 대해 긴장하는 눈치다.

"이번 입찰에는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더 이상 뒤쳐져선 안 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성신양회 관계자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있었다. 위기의 성신양회가 과연 뒷심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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