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바, 공유경제 R&D '퍼스트 무버' [thebell interview]김용성 대표 "기존 R&D 조직과 협업해 돌파구 마련"
권일운 기자공개 2017-10-17 06:42: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1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노바(Xinova)의 자문은 절대 기업 내부의 연구개발(R&D) 조직을 대체할 수 없다. 다만, R&D 과정에서 막히는 부분이 생겼을 때 내부 조직이 갖출 수 없는 시각을 제공하고 함께 돌파구를 마련하는 역할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김용성 지노바아시아 대표(사진)는 21일 더벨과 만나 지노바와 기업 내부의 R&D 조직은 절대 상충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대신 지노바와 내부 R&D 조직이 원활하게 협업한다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노바라는 조직 특유의 유연성과 그간 숱하게 축적된 R&D 자문 경험에서 비롯된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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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바는 세계적인 지식재산권 기업 인텔렉추얼벤처스의 창업자 에드워드 정이 독자적으로 설립한 기술 서비스 기업이다. 인텔렉추얼벤처스를 떠나 지노바에 전념키로 한 에드워드 정은 최고경영자(CEO)를 맡기로 했고 핀란드 통신기기 기업 노키아의 전성기를 이끌던 요르마 올릴라씨는 이사회 의장으로 합류했다. 두산그룹 계열사에서 두루 CEO를 역임한 김용성 대표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역을 총괄하는 법인인 지노바아시아를 이끌기로 했다.
김 대표는 "두산그룹에 재직하던 시절 숱한 인수합병(M&A)과 전략적 투자, 사업 재편 작업을 수행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결국 최고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영위해야 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R&D 자문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뛰어들게 된 것도 그래서다.
김 대표는 지노바의 서비스를 '공유경제를 활용한 R&D'라는 키워드로 요약했다. 공유경제를 이용한 R&D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기존 기술을 상용화하거나 제 3자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이전받는 것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지노바는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만 여 명의 과학자와 공학자, 발명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인력 풀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이스라엘, 인도 등 전 세계에 분포돼 있으며 이미 다양한 솔루션들을 개발해 왔다. 이들 전문가 집단 내부에서도 학력과 경력 등에 따라 세부적인 등급이 매겨져 있다.
김 대표는 지노바의 R&D 자문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 모두에 유용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기업의 경우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직접 개발하거나 기술 보유자와 제휴 관계를 수립하는 데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은 경우 기술 개발 자체는 물론 지식재산권 등록 및 방어, 향후 사업화 등과 관련한 일련의 절차를 지노바와 함께 수행할 수 있다.
성공 사례도 꽤 있다. 글로벌 식음료 회사 펩시는 지노바와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식품 가공법을 개발했고, 다양한 지식재산권을 출원했다. 중국의 한 기업은 자체 연구를 통해 도저히 해결할 수 없었던 제품의 결함을 지노바를 통해 해결한 적이 있다.
김 대표는 "중국 기업 사례의 경우 문제가 제기돼 온 부분과는 전혀 무관한 분야의 엔지니어가 해법을 제시한 경우"라며 "전 분야를 망라한 전문가 집단 네트워크를 확보해 놓은 지노바였기에 가능했던 일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지노바는 자문을 제공한 대가로 지식재산권 사용료를 받거나 향후 기술이 상용화됐을 때 제품 매출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제공받는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매출이 없는 벤처기업의 경우 지분을 제공받고, 해당 기업이 성공했을 때 과실을 공유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중장기적으로는 벤처캐피탈을 설립해 지노바의 이름으로 유망 벤처기업 지분이나 지식재산권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고객사들을 서로 연계시키는 그림도 그려 놓았다. 김 대표는 "국가별로 강점을 나타내는 업종들이 있다"면서 "이들 간에 지식재산권 공유는 물론 공동 사업을 펼치게끔 터전을 제공하는 것도 해나가야 할 일의 하나"라고 말했다.
◆김용성 지노바아시아 대표 약력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Wharton)
△맥킨지한국 글로벌파트너
△네오플럭스 대표이사
△두산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現 지노바아시아 대표이사 /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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