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안다 헤지펀드, 에이티젠CB 수익 '쏠쏠' 발행 1년여 만에 전환청구권 행사 '리픽싱 75%'…엑시트 시작
이충희 기자공개 2017-09-26 09:16:5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2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티젠 전환사채(CB)에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들의 전환권 행사가 시작됐다. 작년 8월 발행 당시보다 주가가 많이 낮아졌지만, 리픽싱(전환가조정) 등을 통해 전환가를 낮춰 쏠쏠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티젠 6회차 CB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사채의 주식 전환 청구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날 전환이 청구된 금액은 총 37억5000만 원 어치다. 6회차 CB는 총 300억 원 발행돼 앞으로도 꾸준히 전환권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투자자는 안다자산운용 100억 원, 시너지파트너스 100억 원, 파인밸류자산운용 50억 원, NH투자증권 30억 원, 히스토리자문 20억 원 등이다. 각 기관들은 현재 운용하고 있는 헤지펀드, 메자닌펀드 등에 에이티젠 CB를 담았었다.
안다운용은 '안다크루즈', '안다플래닛', '안다보이저', '안다메자닌' 등 4개 펀드에 골고루 나눠 편입했다. 파인밸류운용은 '파인밸류메자닌플러스' 펀드에, NH투자증권은 인하우스 헤지펀드인 'NH앱솔루트리턴'에 담았다. 시너지파트너스와 히스토리자문은 메자닌펀드와 고객 일임계좌 등에 분산시켜뒀다.
에이티젠 6회차 CB의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4만8660원이었다. 작년 9월 100억 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가 실시돼 전환가액이 같은 비율 만큼 하향 조정됐다. 또 전환가의 75% 수준까지 조정할 수 있는 리픽싱 조항 덕분에 이번 최종 전환가액은 3만530원으로 결정됐다. 전날 마감주가 3만3050원 보다 약 8% 낮은 수준이다.
이번에 전환권을 행사한 기관들은 에이티젠 주식을 미리 공매도 해두고 새로 발행된 물량을 활용해 갚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채 이자율은 0%라 주가 차익 이외에는 수익이 없었다.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로 발행한 주식 수는 12만여 주다. 아직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사채는 262억9500만 원 어치로 현재 주가 수준에서 전환하면 86만여 주가 새로 발행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에이티젠 CB는 주가가 낮아져도 전환가 조정을 토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전환사채 투자 매력을 보여준 사례"라며 "아직 전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기관들의 엑시트도 서서히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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