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기한이익상실 위기 진행형…AA급 위태 [Rating Watch]산은, 3000억 이상 증자 필요…신평 3사, 자본확충 여부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7-09-29 12:36:3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6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 후순위채를 둘러싸고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건 아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상반기 부채비율이 3000%를 넘은데다 적자도 계속되고 있다.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있는 AA-등급도 지금으로선 위태로워 보인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증자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KDB생명의 상반기 부채비율은 3178%다. 작년 말 2897%에서 가이드라인이었던 3000%를 결국 초과했다. 사채관리회사인 키움증권이 트리거 기준을 넘었다며 KDB생명 후순위채에 대한 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을 거론했지만 '오인'으로 결론이 났다. 계약서상 적용되는 부채비율은 결산연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KDB생명을 우려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102억 원의 순손실 이후 상반기에도 적자는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부채비율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별도의 자본 확충 없이는 연말 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의사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KDB생명 매각을 위해서라도 재무개선이 전제될 필요가 있다. KDB생명 측은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못박지 않았다. 시장에서 추가적인 후순위채 발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지난 5월에는 66.7% 비율의 무상감자를 실시한 바 있다.
KDB생명의 자본확충 시도는 2010년 3300억 원어치의 유상증자 이후 7년 만이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KDB생명이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부채비율은 6월말 현재 3178%에서 2000% 초반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KDB생명 유상증자는 RBC 비율 제고를 위한 목적도 있다. 지난해 말 KDB생명의 RBC 비율은 업계 안정권 마지노선인 150%를 한참 밑도는 125.7%로 떨어졌다. 대부분 생보사는 IFRS17(국제회계기준) 규제 강화에 대비해 RBC비율을 200% 이상 유지하고 있다. KDB생명이 이를 맞추기 위해선 4700억 원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기한이익상실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KDB생명의 재무개선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부정적' 또는 '와치리스트' 꼬리표를 달아놓고 있어 자본확충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 A+ 등급으로 떨어뜨릴 기세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KDB생명의 경우 2016년 이후 점포통폐합, 인력 구조조정, 관리조직 축소 등 수익성 개서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나 단기간 내 재무구조가 개선되기 위해선 유상증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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