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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권 야심작 '신영마라톤중소형' 기세 꺾였나 자금유입세 주춤...신영운용 긴호흡 주문

서정은 기자공개 2017-10-10 09:31: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9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시 초기 돌풍을 일으켰던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의 기세가 꺾이고 있다. 설정된 지 두 달만에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하자 자금유입 속도가 눈에 띄게 주춤해졌다. 설정액 3000억 원이 넘으면 소프트클로징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전일 기준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의 설정액은 24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성과보수형(79억 원)으로 나온 상품까지 고려하면 총 2580억 원 규모다.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는 지난 7월 25일 설정됐다. 신영자산운용이 내놓은 첫번째 중소형주펀드이자 허남권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 내놓은 첫 상품이기도 하다.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분산투자한다는 콘셉트로 구성됐으며 허남권 대표이사가 책임운용역을, 원주영 연금가치본부장이 부책임운용역을 맡았다.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
<자료 = the WM>

펀드는 출시 초기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가치투자 하우스로 자리매김한 신영자산운용이 중소형주펀드에서도 어떤 저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였다. 판매사들이 앞다퉈 팔기 시작하자 펀드는 설정된지 열흘도 안돼 1000억 원을 넘겼고, 지난달 말에는 2000억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일평균 유입액이 10억~15억 원에 그칠 정도로 유입속도가 주춤해졌다.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의 기세가 꺾인 건 수익률 악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the WM에 따르면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의 설정 후 누적수익률(대표클래스 기준)은 -7.08%로 집계됐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70%로 동종 유형대비 96.07%다.

앞다퉈 펀드를 팔았던 판매사들은 답답해졌다. 설정 초기부터 수익률이 부진한데다 동종 유형펀드보다 성과가 한참 밑돌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수익률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설정 초기라 정확한 포트폴리오를 알 수 없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판매사들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전기전자, 바이오 관련주 편입비중이 낮다'는 점 정도를 안내하고 있다.

판매사들의 요청에 신영자산운용은 펀드 내 대형주와 중형주 비중이 각각 18%, 50% 내외라고 알린 상태다. 코스닥 및 소형주는 30% 가량 편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이 22%로 가장 많고, 화학·유통 10%, 운수장비 6%, 전기전자 3%순으로 편입한 상태다.

판매사 관계자는 "설정 초반 자금이 몰렸던 상태라 대부분 고객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태"라며 "다음달 중순 쯤이면 회사 측에서 구체적인 코멘트를 낼 것으로 보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영자산운용은 중소형주에 대한 투매가 일어나는 시기인만큼 긴 호흡으로 봐야한다는 강조했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성과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한다"며 "가치투자의 관점에서 종목을 편입했기 때문에 흔들림없이 운용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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