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아바스틴 복제약 '최저가 전략' 펼친다 CT-P16 경쟁사대비 임상 진행 느려, 가격·동등성으로 승부
이윤재 기자공개 2017-10-10 07:57:12
이 기사는 2017년 10월 06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이 차기 제품인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에 대해 최저가 전략을 택했다. 경쟁사들보다 임상 진행이 느리지만 가격경쟁력과 동등성을 바탕으로 경쟁사들과 승부한다는 계획이다.셀트리온이 그간 출시한 바이오시밀러들은 대부분 퍼스트무버 전략에 입각했다. 첫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퍼스트무버로 출시됐다. 후속 제품인 '트룩시마'도 유럽에서는 퍼스트무버 지위를 차지했고,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퍼스트무버 이점을 살려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리고 있다.
세번째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는 유럽 퍼스트무버는 사실상 어렵고 미국 특허만료시기에 맞춰 출시를 노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선행 업체와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
차세대 바이오시밀러는 CT-P16이 유력하다. CT-P16은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판매하는 바이오의약품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지난 7월 CT-P16 임상 1상에 들어갔다.
아바스틴은 항암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바이오의약품이다.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폐암, 신세포암, 자궁경부암 등에도 효과를 입증받았다. 지난해 연간 매출 규모만 7조 6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약물이다. 특허만료 시점은 미국 2019년 7월, 유럽 2020년 1월까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많은 업체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다국적제약사 암젠과 앨러간이 공동 개발하는 'ABP215'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판매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베링거잉겔하임도 각각 프로젝트명 'SB8', 'BI695502'로 이미 글로벌 임상 3상 중이다.
국내 임상 1상에 돌입한 셀트리온으로서는 퍼스트 무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전략을 바꿔 생산효율성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무기를 삼을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아바스틴은 정말 좋은 바이오의약품 중에 하나이며, 이미 바이오시밀러 경쟁도 치열하다"며 "우리는 경쟁사대비 생산효율성을 높여 최저가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CT-P16은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우리가 만든 바이오시밀러 중에서도 동등성이 가장 완벽한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자신했다.
일례로 유럽국가들은 바이오의약품을 선정할 때 가격과 함께 효능, 부작용 여부, 재고수준을 중점사항으로 본다. 셀트리온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인 'CT-P16'의 최저가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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