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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 대우건설 신문로 사옥 처리 '고심' 투자회수 시점 도래, 대규모 공실 가능성 거론

김창경 기자공개 2017-10-17 09:09:33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1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대우건설 사옥(사진) 처리 문제를 두고 우정사업본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투자회수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데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는 대우건설의 이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시세 대비 다소 높게 지급한 매입가도 부담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의 대우건설 사옥 투자회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13년 도이치자산운용이 대우건설 사옥을 매입하기 위해 설정한 부동산 펀드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2018년이 투자 5년째가 되는 해로 조금씩 건물 매각을 통한 투자회수를 준비해야 할 시기다.

우본, 대우건설 신문로 사옥 처리 '고심'
*출처:네이버지도

문제는 임차인인 대우건설이 빠져나가며 대규모 공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우건설은 2013년 사옥이 거래될 당시 2018년까지 건물 전체를 책임임차하기로 했다. 임대차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대우건설이 건물에 남아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대우건설은 현재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3구역에 들어설 예정인 '더유니스타타워'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더유니스타타워의 사업 주체는 '더유니스타'다. 더유니스타의 주요 주주는 한호건설의 자회사 로스타(32%), 대우건설(33%), 신승환 씨(29%) 등이다. 대우건설은 더유니스타의 최대주주인 동시에 더유니스타타워의 시공사다. 대우건설은 더유니스타타워를 준공한 후에 건물의 상당 부분을 장기간 임차하기로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신문로 사옥, 더유니스타타워 양쪽에 임차료를 지급하느니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임차료를 내야 하는 더유니스타타워로 들어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대우건설도 지분을 들고 있는 더유니스타타워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도 사무실을 이전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가 대우건설 사옥에 투자할 당시 책정된 거래가도 투자회수 작업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이치자산운용은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의 자금을 모아 대우건설 사옥을 3.3㎡당 2360만 원에 매입했다. 대우건설의 마스터리스(master lease)로 공실 위험이 낮다는 점이 건물 가격을 올리긴 했지만 주변 시세에 비해 거래가가 다소 높다는 평가였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3.3㎡당 2360만 원 이상에 건물을 매각해야 한다.

최근 도심권역(CBD) 오피스빌딩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해도 대우건설이 건물을 빠져나간다면 3.3㎡당 2360만 원 달성은 요원하다. 최근 자산운용사 간에 이뤄진 거래 중 3.3㎡당 최고가를 기록한 건물은 '센터포인트광화문', '유안타증권빌딩' 등이다. 두 건 모두 3.3㎡당 2500만 원 이상에 거래됐다. 현재 공실률이 없고 투자 기간에도 대규모 공실 가능성이 낮은 건물이었다.

다른 관계자는 "대우건설 사옥은 위치,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프라임(Prime)급에 속하는 건물이다"며 "대우건설을 대신할 임차인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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