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경수 회장, '1760억 신용보강' 코스맥스 마중물 산업은행에 개인 지급보증, 글로벌 진출 실탄 지렛대

노아름 기자공개 2017-10-12 08:38:1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1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희(古稀)를 넘긴 노인은 해마다 수차례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600여 개에 달하는 협력사와 직접 비즈니스 미팅을 하기 위한 행보다. 사업 무대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제한된 게 아니다. 때로는 수행 인원 없이 태평양을 건너기도 한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코스맥스의 창업자 이경수 회장(사진)의 얘기다.

이 회장은 50세를 눈앞에 두고 코스맥스를 설립했다. 1992년 당시 46세였던 그는 제약업에서 쌓은 경력을 뒤로하고 회사를 차렸다. 늦깎이 창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광고회사 오리콤에서 경험을 제외하면 동아제약, 대웅제약 등 제약사 경력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크기수정_2)
<출처: 코스맥스 홈페이지>
지금이야 한국 화장품회사가 'K-뷰티'라는 칭호를 얻게 됐지만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유럽, 미국 등 세계 최대 화장품 소비국가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작은 시장에 불과했다. 로레알그룹 등 내로라하는 화장품회사를 고객사로 유치하기까지 이 회장은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열정이 전해졌기 때문이었을까. 이 회장은 창업 25년 만에 코스맥스를 매출 1조 원 그룹으로 키워냈다. 다만 단기간에 외형을 불리는 과정서 재무제표를 안정화시키지 못했다. 한때 40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불안한 재무구조'라는 수식어를 꼬리표처럼 따라붙게 만들었다.

재무지표가 불안정했던 까닭은 코스맥스가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5개 국가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외부 자금을 지렛대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자본총계에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부채총계가 불어나며 재무지표가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2013년 201%, 2014년 304.4%, 2015년 354.8%로 매년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391.1%까지 치솟았다.

자구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부채 규모에 비해 다소 왜소한 자본금을 가진 코스맥스는 지난해 초 향후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사채의 발행한도를 증액해 자본금을 늘리려고 했다. 하지만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한 주주들의 공동대음 움직임이 있자 코스맥스는 관련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 회장이 직접 코스맥스의 신용을 보강하고 나서게 된 데에는 위와 같은 배경들이 자리했다. 이 회장은 차입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코스맥스의 사업 확장에 마중물 역할을 자처했다.

코스맥스는 상반기 말 현재 창업자인 이 회장으로부터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지급보증을 제공받았다. 보증처는 산업은행 등이며 기간은 18년(2007년~2025년)이다. 보증액은 1760억 원이다.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신용보강도 예상된다. 코스맥스는 현재 미국에 위치한 ODM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회사 코스맥스와 지주회사 코스맥스BTI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고려하면 약 400억 원을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추가로 차입해야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스맥스의 해외시장 개척 움직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사업영토 확장을 올해 목표로 선정했다. 지난 1월 개최한 시무식에서 이 회장은 정유년 주요 사업으로 △중국시장 집중 △신흥 수출시장 적극 공략 △미국법인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를 통해 코스맥스는 지난해 30%인 수출비중을 2020년까지 5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