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컴투스' 딜레마 지분율 19% 2대 주주…주가 부진+펀드환매로 지분 소폭축소
이승우 기자공개 2017-10-16 08:11:10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1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24%를 보유한 게임빌. 게임빌에 이은 2대 주주는 지분 19%를 보유한 KB자산운용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컴투스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한때 지분율을 24%까지 늘리며 1대 주주 지위까지 넘봤으나 최근 지분을 조금씩 팔면서 지분율이 다시 10%대로 내려갔다. 주식형 펀드 환매가 늘어난데다 컴투스 주가도 시원찮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투자한 지 3년이 지났지만 확실한 성과를 못 내면서 KB자산운용도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장덕수 신화 이어가나, 컴투스 2대주주 KB운용
컴투스는 장덕수 현 DS자산운용 회장의 대박 신화를 이끈 대표적인 종목이다. 장 회장은 컴투스 한 종목으로만 수백억 원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여의도 증권가에 돌았다. 장 회장의 대박 신화를 KB자산운용도 간과하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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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말 현재 KB자산운용의 컴투스 지분율은 19.11%.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지분을 매집하다 보니 어느새 컴투스의 2대주주로 등극했다. 게임 업종 중 컴투스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끌어올린 지분율은 지난해 20%대에 도달했다. 하지만 올해 이 지분율은 소폭 하락했다.
KB자산운용이 컴투스 지분율을 줄인 건 기존의 스탠스가 바뀌어서 그런 건 아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빠진 돈만큼 보유 주식을 줄여야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조 원대였던 KB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 설정액은 올해 4조 원대로 내려 앉았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액 대비 컴투스 지분의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며 "컴투스에 대한 인식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지부진한 주가 '딜레마', "게임회사는 한방"
컴투스에 대한 전망이나 스탠스가 달라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지 3년이 지나면서 KB자산운용도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컴투스 지분을 매집한 이후 주가는 곧두박질쳤고 이후 크게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20만 원을 넘나들던 컴투스 주가는 최근 11만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8만 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올들어 그나마 반등한 것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기 가치투자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3년이 지난 이후에도 주가가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매니저 입장에서는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투자에 대한 신념이 확고한 KB자산운용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컴투스의 최근 주가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위메이드가 상장 당시 주가가 3만 원에서 1만2000원까지 빠져도 팔지 않고 기다리면서 결국 6만 원대 주가로 이익을 냈던 게 KB자산운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게임주의 특성상 지지부진한 주가를 '한방'에 만회할 기회가 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게임주에 대한 접근 방식은 제조업체와는 다르다"며 "회생불가능한 상황까지 갔다고 한 게임업체가 대박을 터트리는 게임 하나로 크게 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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