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회사채, 미배정 악연 끊었다 800억 수요예측 첫 오버부킹...증권사 리테일 직접 참여
민경문 기자공개 2017-10-12 16:14:57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1일 19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첫 오버부킹(overbooking)에 성공했다. 모집 자금 대비 4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BBB급 회사채의 금리 메리트가 리테일 투자자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대한항공은 11일 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만기는 1년 6개월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작년 10월 발행 이후 1년 만이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희망 물량을 써낸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800억 원 모집 물량에 335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그 동안 수요예측 때마다 미배정을 피하지 못했던 대한항공으로선 첫 수요예측 흥행이었다. 당초 대한항공의 1.5년물 회사채 민평 대비 50bp를 낮춘 수준으로 금리를 제시했지만 최종 금리는 140bp 가량 낮은 4% 초반에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는 보험사가 아닌 증권사 리테일, 은행 신탁 등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미배정 물량을 받아서 개인 자산가들에 넘겨왔지만 이번에는 직접 수요예측에 나설 만큼 적극적이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4%대 항공사 채권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대한항공 실적이 워낙 좋은데다 한진해운에 대한 계열 지원 리스크도 사라졌다는 점 등이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로, 한국기업평가는 BBB(안정적)로 평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회사채에 대해 최대 1600억 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조달 자금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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