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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 천덕꾸러기 전락 사업부문 중 나홀로 적자…상반기 원가 350억 추가 부담

박상희 기자공개 2017-08-23 08:18:57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1일 1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문이 '알짜배기'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지난해 대한항공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었던 항공우주사업은 원가 상승율이 예상보다 대폭 증가하면서 상반기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은 상반기 매출액 3567억 원, 영업손실 4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은 4694억 원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617억 원에 달했다. 매출액은 30% 이상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00% 이상 감소했다.

항공우주사업 실적
*출처: 금융감독원

항공우주는 국내외 유인항공기 및 항공기 구조물 등을 설계, 제작, 생산, 정비 등을 담당하는 사업부문이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로부터 수리온 헬기 '후방동체' 및 '꼬리로터' 생산 등의 계약을 맺었다.

대한항공 실적에서 항공우주사업이 차지하는 기여도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하락했고, 영업이익의 경우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파이를 깍아먹는 존재가 됐다.

2014년 기준 항공우주사업이 대한항공 전체 연간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23.6%에 달했다. 매출액은 90%가 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63% 수준인 항공운송 대비 항공우주사업은 영업이익률이 높아 알짜배기로 꼽혔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항공우주사업 영업이익이 대한항공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 수준이었는데 올해 들어 수익률이 확 꺽인 것이다. 배경은 원가 부담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항공우주사업은 상반기 민항기 부문에서 208억 원, 군용기 부문에서 186억 원 등 총 395억 원의 추정총계약 원가 변동이 발생했다. 당초 고객과 매출 계약을 맺을 때 예상했던 원가금액보다 395억 원이 추가로 더 소요된 것이다. 400억 원에 가까운 추가 비용 지출은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항공우주사업은 원가 상승 부담이 상반기 영업이익에 352억 원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추정했다. 395억 원의 원가 상승 부담이 없었다면 41억 원 영업손실이 아니라 3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원가 상승 부담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176억 원의 금액이 미래손익에서 깍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급등으로 인한 계약을 할 때 저가수주를 했을 가능성도 있고, 제품 제조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그 과정 중에 철판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거나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유가 뭐가 됐든 대한항공에서 원가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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