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 사령탑 공석…인사태풍 예고? [삼성 리더십 어디로]2~3년 적체 누적돼 인사폭 클 듯 …권오현 시작으로 세대교체 이어질수도
김성미 기자공개 2017-10-13 15:21:4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3일 13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삼성전자에 인사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공석으로 둘 수 없는 삼성의 경영 사령탑에 대한 후속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부회장은 자리를 물러나며 급변하는 IT 환경에 대응할 후배들이 사업 일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3년간 정체됐던 사장단 인사가 큰 폭으로 나고, 세대교체 성격의 파격적인 인사도 예상된다.삼성전자는 13일 권오현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부품(DS)부문 총괄을 자진 사퇴하고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및 의장직도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며 급변하는 IT 산업의 속성을 볼 때 후배 경영진이 나서서 새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장단 인사를 하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는 등 외풍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소폭의 임원 승진 인사만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 삼성전자 인사 폭은 예년에 비해 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2~3년간 적체된 사장단 인사가 큰 폭으로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권오현 부회장의 퇴진으로 그 폭과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세대 교체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행보는 조심스러웠다.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뜻을 이어 사실상 경영을 책임졌고 이재용 부회장은 최소한의 의지만 반영해 왔다.
2014년 말엔 회장 부재 상황에서 대대적인 인사 재편은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고 2015년 말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말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엮이면서 경영에 나설 수 없게 됐고 결국 사장단 인사도 없었다. 누적된 인사 적체와 세대 교체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른바 이건희 회장 시대의 인물들을 대신해 이재용의 인물들이 경영 일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은 이미 2015년에 한차례 세대 교체를 시도한 바 있다. 2015년 말 정기 사장단 인사 당시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등이 사업 일부에서 손을 뗐다. 2015년 말 권오현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에서 물러났다. 신종균 사장도 IM부문장은 그대로 맡지만 무선사업부장은 고동진 사장에게 넘겼다. 윤부근 사장은 CE부문장은 유임했지만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서병삼 부사장에게 넘겼다.
삼성그룹은 당시 인사에 대해 "세트 부문의 주력 사업부 리더를 교체, 제2도약을 위한 조직 분위기 일신했다"며 "사업부장 자리를 후배 경영진에게 물려준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은 그간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전략을 구상하는 한편 새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정대로라면 후속 조치가 지난해 진행됐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이같은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번에 권 부회장 퇴진을 계기로 본격적인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 상태여도 인사를 최종 결정하고 중심을 잡을 수 있겠으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삼성그룹은 어느때보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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