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상장폐지 위기 타개책은? 내부통제 강화 방안 마련…수주실적 반등, 재무지표 개선 어필 예상
김병윤 기자공개 2017-10-16 08:01:28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3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상장폐지 위기를 돌파할 카드는 무엇일까.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의 사유는 회계 부정이다.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은 강화된 회계·내부통제 규정 등을 거래소에 집중적으로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등에 성공한 수주실적과 감소 추세를 보이는 미청구공사 등 조선업 리스크를 상쇄할 요소도 가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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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상장폐지시키는 대신 1년 동안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개선기간은 지난달 28일 만료됐다. 거래소는 개선기간 종료 후 15영업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 증시퇴출을 결정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이유는 회계처리기준 위반과 전직 임원의 횡령·배임 등 두 가지다. 대우조선해양은 회계 투명성 제고와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거래소에 적극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횡령·배임으로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던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우 사외이사 비율 확대,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설치 등을 담은 내부개선 경영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뜻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새로운 내부통제 기구를 만드는 대신 이미 설치된 기구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내부통제를 보완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내부의 감사·관리 기준을 강화해 적용하고 있다"며 "최근 수주 심의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회계 투명성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은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내부통제 취약 등의 이유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았다.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의 한 부분은 영업 환경이다.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은 부진에 빠진 업황의 리스크를 극복할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반등 추세를 보인 수주 실적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9월까지 총 23척을 수주했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실적이다. 수주잔고는 98척(256억 달러·29조 700억 원)이다. 조선업의 불안감을 키우는 미청구공사 경우 2014년 5조 원에 가까웠지만 올 상반기 3조 9000억 원대로 줄었다.
각종 재무지표도 개선 추세다. 올 상반기 기준 총차입금은 3조 원이다. 전년 말 대비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동안 부채비율은 5543.7%에서 244.4%로 크게 낮아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유사한 업종을 영위한 STX중공업 경우 실질심사의 사유인 자본잠식을 해소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났다"며 "STX중공업과 비교해 대우조선해양의 최근 수주 실적과 재무지표의 개선 추세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TX중공업은 플랜트·엔진기자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TX중공업은 업황의 부진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출자전환) 및 주식병합(감자)을 시행했다. 그 결과 STX중공업의 부채는 7904억 원 감소한 반면 총자본은 7259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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