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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특수선 분할 불발…유동성 대안 '부동산' 복합업무단지 등 8개 자산 매각 추진…부동산·지역경기 침체 부담

김병윤 기자공개 2017-08-29 08:18:17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8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3000억 원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던 특수선 사업부 분할 계획을 백지화했다. 사업부 분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익보다 비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거제시에 위치한 부동산을 처분해 자금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동산 매각은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는데다 조선업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거제시의 자산 가치가 낮게 평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확보에 불확실성이 짙어졌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조양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5일 특수선 사업부 분할 계획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법률상 필요요건 및 유동성 개선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특수선 사업 부문 분할을 검토해 왔다"며 "하지만 분할로 인한 운영효율성 등에 있어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고 판단돼 더 이상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특수선 사업부를 분할·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특수선 사업부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지분율의 50%+1주 이상을 갖고 나머지 지분을 유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 사업부 분할을 통해 3000억 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했다.

사업부 분할이 무산되면서 향후 자금 확보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5조 9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자구안을 내놨다. 이 일환으로 임직원의 급여 반납과 무급 휴직 등이 시행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대우조선해양은 2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2조 3000억 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수선 사업부 분할의 무산을 만회할 수 있는 것은 부동산 매각이다. 부동산 매각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채권단에 제출한 추가 자구계획에는 없었던 사항이다. 깊은 침체에 빠진 조선업의 상황을 감안해 내놓은 유동성 확보방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서울 다동사옥(1700억 원)과 옥포주택홍보관(66억 원)을 매각했다. 지난 4월 서울 당산동 사옥은 리츠(부동산투자) 자산관리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에 352억 원에 팔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추가로 거제시에 위치한 부동산 8건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 복지를 위해 보유중인 사원아파트단지(옥림·옥포 단지)와 2011년 준공된 거제 복합업무단지 등이 포함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약 7000억 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수산 사업부 분할·상장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의 매각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부동산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매각이 쉽지 않다"며 "자금이 급한 매각자 경우 원하는 값을 받지 못하는 거래도 많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은 지역별 편차가 상당히 크다"며 "거제시 경우 조선업의 불황과 맞물려 지역 경기가 침체돼 있기 때문에 부동산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규모가 큰 자산의 경우 매각이 단기간 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장 효율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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